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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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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과학문화 확산 거점기관

국립광주과학관은 호남권 과학문화 확산 및 소통 거점기관으로서, 첨단과학을 주제로 한 체감형 기획전 및 창의적 전시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즐기는 다양한 과학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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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인공지능 융합콘서트 강연 - AI가 그리는 나의 꿈

인공지능(AI)은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며 영상 편집까지 돕는 만능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AI는 스스로 알아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만 비로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우리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상세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제어하는 인간의 소통 능력입니다. AI의 지능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인간 역시 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AI는 때때로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불리는 오류를 범하며 당당하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오류를 걸러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풍부한 독서와 지식 습득이 필수적입니다. AI보다 더 똑똑해져야만 비로소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강력한 조력자로 부릴 수 있는 진정한 주도권이 생깁니다.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AI들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챗GPT부터,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학자 스타일로 불리는 클로드, 그리고 구글의 방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자랑하는 제미나이까지 다양합니다. 단순히 유행하는 도구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학적 지식이 필요할 때나 예술적 영감이 필요할 때 등 상황에 맞춰 가장 적합한 AI를 선택해 활용하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문해력의 핵심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와 결합한 AI 로봇의 등장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아틀라스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처럼 인간의 신발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 실생활을 돕는 로봇들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비록 아직은 수건을 개는 속도가 사람보다 느릴지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AI는 화면 속 텍스트를 넘어 우리 물리적인 공간을 직접 관리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이 더 가치 있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성공적인 AI 활용을 위해서는 '프롬프트'라고 불리는 주문서 작성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강아지를 그려줘'라고 말하기보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배경과 화풍은 어떠한지를 명확히 규정해야 합니다. 특히 콜론(:)이나 대괄호([]) 같은 기호를 활용해 세부 묘사를 추가하면 AI는 훨씬 정교한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지브리나 픽사 같은 특정 스타일을 지정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며, 이는 사용자의 기획력이 결과물의 수준을 결정함을 보여줍니다. 이미지나 음악을 생성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설정입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학습 모델 개선에 활용하기 때문에, 중요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설정을 변경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무료 버전의 경우 생성 횟수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분별하게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신중하게 기획된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기술을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아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의 자세입니다. AI가 만든 창작물은 현재 저작권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법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누구나 내가 만든 이미지를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일 수 있지만, 역으로 누구나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술적인 구현은 AI가 담당하더라도, 그 안에 담길 독창적인 상상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결국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책을 읽으며 쌓은 상상력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제9회 인공지능 융합콘서트 강연 - AI가 그리는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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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필 사이언스 강연 -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구할 에너지는?

현대 과학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많은 노벨 과학상을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긴 근대 과학의 역사와 더불어 과학을 지지하는 국민적인 문화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6·25 전쟁 이후의 짧은 역사를 극복하고 과학에 대한 열정과 지지를 보낼 때입니다. 미래 세대가 과학의 가치를 깨닫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우리나라의 과학 위상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구가 온실가스라는 두꺼운 담요를 덮게 되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폭염과 홍수 같은 기상 이변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만약 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면 생태계의 30%가 멸종하고 사막화가 가속화되는 등 인류의 생존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열쇠는 탄소 중립에 있습니다. 이는 배출되는 탄소의 양만큼을 흡수하거나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의 70% 이상이 화석 연료 사용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의 문제를 넘어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탄소 배출이 없는 착한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태양광은 밤이나 기상 악화 시 발전이 어렵고, 풍력은 바람의 품질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 등 지리적, 환경적 제약이 따릅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적 특성상 수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에너지원들은 매우 환경친화적이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다른 보조적인 에너지원과의 조화로운 운영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원자력은 적은 양의 연료로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에너지원입니다. 손톱만 한 우라늄 펠릿 하나가 석탄 1톤에 맞먹는 에너지를 내며, 발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5중 방호벽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안전성이 매우 높습니다.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다중 안전장치는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며, 외부의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입니다. 이는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안전성을 높였으며, 전력 생산 외에도 수소 생산과 열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 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 기술은 바닷물을 원료로 사용하여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꿈의 기술입니다. 비록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러한 혁신 기술들은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것입니다.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지능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뜨거운 열정과 끈기입니다. 하나의 신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우물을 파는 집념이 있어야만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실패란 오직 포기할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주역들이 엉덩이의 힘으로 버티며 끝까지 도전한다면, 기후 위기 극복은 물론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은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될 것입니다.

제42회 필 사이언스 강연 -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구할 에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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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의 날 특별강연 - 별에서 온 그대

138억 년 전, 우주는 초고온과 초고밀도의 상태에서 빅뱅을 일으키며 찬란한 탄생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이 빅뱅의 순간에는 우리가 현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잡한 화학 원소들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직 가장 가벼운 수소와 헬륨, 그리고 극소량의 리튬만이 태초의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후 수억 년의 인고의 시간이 흐르면서 우주의 온도가 차츰 낮아지고 거대한 중력의 힘이 작용하기 시작하자, 비로소 암흑 속에 첫 번째 은하와 별들이 태어나며 우주의 풍경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가볼 수 없는 머나먼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는 핵심 열쇠는 바로 별빛 속에 숨겨진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별들은 인류에게 언어로 직접 말을 걸지는 않지만, 전자기파라는 빛의 파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를 지구로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 천문학은 망원경을 통해 이 소중한 빛을 수집하고 수학과 물리학이라는 정밀한 도구를 사용하여 별의 온도, 구성 성분, 나이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전파를 받아 정보를 보여주듯, 빛은 우주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소통 수단입니다. 별의 일생은 태어나는 순간의 질량에 따라 극적인 운명의 차이를 보입니다. 태양과 같이 비교적 작은 별은 약 100억 년이라는 긴 세월을 평온하게 빛나며 우주의 한 축을 담당하지만, 덩치가 매우 큰 거대 항성들은 에너지를 급격하게 태우며 천만 년 내외의 짧고 강렬한 생을 보냅니다. 하지만 우주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이 거대한 항성들은 짧은 삶 동안 우주에서 가장 중대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바로 자신의 심장부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핵융합 반응을 통해 생명체와 행성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무거운 원소들을 제조해내는 것입니다. 거대 항성의 내부에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결합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탄소, 산소, 질소, 규소와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층층이 생성됩니다. 이 신비로운 원소 제조 과정은 철이 만들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데, 철은 원자 구조상 모든 원소 중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독특한 성질을 지닙니다. 이로 인해 별의 중심에 철이 임계점 이상으로 쌓이게 되면, 에너지를 방출하며 중력을 버티던 균형 상태가 무너지고 별은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찰나의 순간에 안으로 수축하게 됩니다. 안으로 급격히 수축하던 별의 잔해들이 중심에서 서로 충돌하며 반작용을 일으키면, 우주에서 가장 화려한 폭발인 초신성이 발생합니다. 이 폭발의 순간에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는 핵융합 단계에서 만들지 못했던 금, 은, 우라늄과 같은 무거운 원소들을 순식간에 합성해내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우주 공간으로 흩뿌려진 원소들은 거대한 성운이 되어 다음 세대의 별과 행성을 만드는 소중한 씨앗이 됩니다. 즉, 하나의 거대한 항성이 맞이하는 죽음은 우주 전체로 보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필수적인 희생이자 자양분인 셈입니다. 약 46억 년 전, 태양이 형성되고 남은 우주의 먼지들이 다시 중력으로 뭉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했습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의 성분인 산소, 유전 정보를 담은 질소와 탄소, 그리고 혈관을 흐르는 철분은 모두 아주 오래전 어느 거대 항성의 내부에서 구워진 것들입니다. 인류는 단순히 지구에 거주하는 생명체를 넘어, 우주의 역사와 항성의 죽음이 빚어낸 고귀한 산물인 '별에서 온 존재'들입니다. 우리 한 사람의 존재 속에는 138억 년이라는 경이로운 우주의 시간이 그대로 투영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현대 인류는 눈부신 과학 발전을 거쳐 이제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미래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가치는 우주의 근원을 향한 인간의 순수한 호기심과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은 곧 인간 스스로의 존엄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138억 년의 역사가 수많은 항성의 희생을 통해 빚어낸 기적의 결과물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주어진 생을 더욱 감사하며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성숙한 태도를 갖게 될 것입니다.

🚀 우주항공의 날 특별강연 - 별에서 온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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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의 과학놀이터, 국립광주과학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변화는 그 자체로 거대한 과학의 장입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와 자연의 대칭미 속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찰나의 순간들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을 과학적 탐구의 씨앗이 되어 깊게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자연이 건네는 다정한 속삭임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며,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호기심은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무한한 우주는 중력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눈부신 불빛들과 머나먼 별들이 건네는 신호는 우리에게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합니다. 과학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넘어, 보이지 않는 힘을 이해하고 우주의 질서를 탐구하는 역동적인 여정과도 같습니다. 두려움을 떨치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우리는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더 높은 이상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과학은 비로소 기적처럼 우리 곁에 나타납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특별한 공간으로,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내일의 눈부신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갑니다. 붉게 물든 노을빛 너머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과정은 마치 영원히 깨지 않을 아름다운 꿈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가슴 벅찬 즐거움과 함께 자라나는 탐구의 열정은 이곳에서 더욱 견고해지며, 매 순간 발견하는 새로운 진리들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꿈꾸는 아이들의 과학놀이터, 국립광주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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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과학스쿨 2회차 - 나의 작은 선택이 만드는 커다란 물결 - 사회물리학으로 세상 읽기

사회는 수많은 구성원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는 복잡계입니다. 기존의 사회과학만으로는 예측하기 힘든 비선형적인 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의 분석 도구를 도입한 것이 바로 사회물리학입니다. 물리학이 자연 시스템의 기본 법칙을 탐구하듯, 사회물리학은 개별 행위자들의 미시적인 행동이 어떻게 거시적인 사회 질서와 패턴을 형성하는지를 연구합니다. 특히 통계물리학의 관점은 수많은 입자가 모여 새로운 성질을 나타내는 현상을 사회 현상에 대입하여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틀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사회물리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임계성과 상전이입니다. 물이 100도에서 기체로 변하거나 0도에서 얼음으로 변하는 것처럼, 어떤 시스템이 특정 지점에서 질적인 속성과 구조를 급격하게 바꾸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사회 역시 이와 유사한 임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지점을 넘어서느냐 아니냐에 따라 유행이 번지거나 폭동이 일어나는 등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목격하는 갑작스러운 변화들은 대부분 시스템 내부에 축적된 힘이 임계 상태에 도달했을 때 발생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불확실해 보이는 사회 현상 뒤에 숨겨진 수학적 질서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회를 분석할 때는 물리적 입자와 인간의 차이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물리적 입자는 단순하고 동일하지만, 인간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서로 다른 위험 민감도를 가진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은 소셜 미디어나 통계 자료를 통해 물리적 거리를 넘어 광범위하게 소통하며 상호작용합니다. 따라서 사회물리학은 기존 통계물리학의 가정을 수정하여, 생각하고 반응하는 개별 행위자들의 불완전성과 불규칙한 네트워크 구조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수정을 통해 물리학적 도구는 비로소 인간 사회의 역동성을 설명할 수 있는 유효한 도구가 되며, 단순한 입자의 운동을 넘어선 복잡한 집단지성의 원리를 밝혀내게 됩니다. 유령 정체 현상은 인간의 불완전성이 어떻게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별한 사고가 없어도 차가 막히는 이유는 운전자마다 반응 속도와 안전거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차가 속도를 줄일 때 뒤차는 안전을 위해 조금 더 과도하게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이러한 미세한 반응이 연쇄적으로 증폭되면서 결국 전체 차량이 멈춰 서는 정체파가 형성됩니다. 물리적으로는 1km 구간 내에 일정 수 이상의 차량이 진입하면 예외 없이 정체가 발생하는 임계점이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개인의 잘못이 아닌 시스템의 밀도와 인간 반응의 한계가 교통 정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토머스 셸링의 인종 분리 모델은 개인의 미시적 선호가 거시적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함을 입증합니다. 사람들이 인종 차별주의자가 아닐지라도, 단지 자신이 소수자가 되는 것을 피하려는 최소한의 동질성 선호만 가지고 있다면 사회 전체는 극단적으로 분리됩니다. 이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기보다 시스템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 결과입니다. 임계점을 분석해 보면 타인에 대한 포용력이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분리가 급격히 일어납니다. 이러한 통찰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의식 개혁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인 유인 구조와 임계 상태를 관리하는 정책적 접근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유행이나 폭동과 같은 급격한 사회 확산 현상 역시 네트워크의 임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두바이 초콜릿 같은 유행이 전파되려면 초기 선도자의 비율이 특정 임계치를 넘어야 하며, 폭동의 경우에도 주변 참여자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연쇄 반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은 주변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임계치 모델을 따르게 됩니다. 5% 내외의 작은 씨앗이 전체 시스템을 뒤흔드는 상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거대한 사회 변화가 아주 작은 시작점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마케팅 전략이나 사회 운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조직화 임계성은 시스템이 스스로 붕괴의 위험이 있는 민감한 경계로 나아가는 성질을 말합니다. 모래알이 쌓여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사회 시스템도 에너지를 축적하며 임계 상태를 유지하다가 작은 자극에 거대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BTS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것 역시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스템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임계 상태를 잘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구축한 보편적인 서사와 진정성은 전 지구적 팬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클러스터를 형성했고, 이는 결국 거대한 문화적 눈사태로 폭발했습니다. 결국 사회의 거시적 현상은 임계점에서 일어나는 미시적 변화의 장엄한 합창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6 과학스쿨 2회차 - 나의 작은 선택이 만드는 커다란 물결 - 사회물리학으로 세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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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과학스쿨 1회차 - 이 수학 증명 문제, 저도 증명할 수 있어요!

수학은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학문이 아니라, 마치 저글링을 배우는 과정처럼 익숙해질수록 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처음에는 공 하나를 던지는 것도 서툴지만 연습을 통해 여러 개의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되듯, 수학적 개념들도 처음의 낯섦을 극복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되어줍니다. 일상 속에 숨겨진 다양한 수학적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증명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놀라운 지적 유희를 제공합니다. 도형의 선을 떼지 않고 한 번에 그리는 '한붓그리기' 문제는 그래프 이론의 기초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어떤 그림이 한 번에 그려질 수 있는지는 교차점에 모이는 선의 개수가 홀수인 '홀수점'의 개수에 달려 있습니다. 홀수점이 없거나 두 개뿐일 때만 한붓그리기가 가능하다는 원리를 이해하면,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문양이라도 그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논리적으로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수학적 증명의 기초가 됩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때로 '발상의 전환'에 있습니다. 체스판 위에서 나이트를 이동시켜 위치를 바꾸는 퍼즐은 판의 구조를 선형적인 길로 재해석하는 순간 매우 단순한 문제로 변모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시도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상황도, 그 본질적인 구조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당연하고 명쾌한 해답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바로 수학 교육이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논리 도구인 '비둘기집 원리'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실들을 증명해 줍니다. 비둘기집보다 비둘기가 더 많다면 반드시 어느 한 집에는 두 마리 이상의 비둘기가 살아야 한다는 이 원리는, 광주 시민 중 머리카락 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입증합니다. 구체적인 대상을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고도 논리적 인과관계만으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는 점은 수학적 증명이 가진 매력이자 강력한 힘입니다. 무한의 세계로 들어가면 우리의 일상적인 직관을 뛰어넘는 흥미로운 현상들이 펼쳐집니다. 모든 방이 가득 찬 '힐베르트 호텔'에 무한히 많은 새로운 손님이 찾아와도, 기존 투숙객들을 특정 규칙에 따라 이동시킴으로써 모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가설은 무한의 독특한 성질을 잘 보여줍니다. 자연수와 일대일 대응이 가능한 무한의 개념을 다루다 보면, 숫자의 크기를 넘어선 논리적 체계의 신비로움을 경험하며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자연과 물리 현상 속에는 포물선, 현수선, 사이클로이드와 같은 다양한 수학적 곡선들이 존재합니다. 공을 던질 때 그리는 궤적이나 빨랫줄이 늘어진 모양, 그리고 미끄럼틀에서 가장 빠르게 내려올 수 있는 곡선의 형태는 모두 저마다의 수학적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곡선들의 성질을 탐구하는 과정은 추상적인 수학 이론이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인 세계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하는 미래 사회일수록 참과 거짓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인간의 증명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계산하고 그럴듯한 결과를 내놓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진실인지 확인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논리적 사고력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적 사고를 통해 가짜 정보를 식별하고 안전한 세상을 설계하는 능력은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기술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26 과학스쿨 1회차 - 이 수학 증명 문제, 저도 증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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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과학스쿨 5회차 - 얼음이 녹고 있다 : 북극해 환경변화와 우리의 위기

2024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며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5년 파리 협정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을 위협하는 수치로, 최근 2020년대 들어 온도 변화의 기울기가 매우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대기뿐만 아니라 해수면 온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과학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관측된 급격한 온난화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의 농도 증가가 꼽힙니다. 이산화탄소는 다른 가스에 비해 온난화 지수는 낮지만 대기 중 농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메탄 역시 2010년 이후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엘니뇨 현상과 태양 활동의 변화 등 자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최근의 기록적인 고온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스 배출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지구의 자정 능력은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대서양 자오선 순환은 전 지구의 바닷물을 섞어주는 거대한 흐름으로, 지구의 열을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북극의 빙하가 녹아 막대한 양의 담수가 유입되면서 바닷물의 밀도 차이가 줄어들고 이 순환이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거대한 해류가 멈춘다면 유럽 서부의 기온이 급락하는 한랭화가 발생하거나 미국 동부의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재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바다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기상 이변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구 동토층의 해빙과 아마존 열대 우림의 파괴는 탄소 순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속에 갇혀 있던 막대한 양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어 온난화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역시 가뭄과 산불로 인해 탄소 흡수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으며, 면적의 상당 부분이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육지 생태계의 변화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조절하던 천연 방어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여 지구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거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위성 관측 결과에 따르면 해빙의 면적뿐만 아니라 두께와 연령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흰 얼음이 사라지고 어두운 바다가 드러나면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어 온도가 다시 올라가는 반사율 감소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경에는 여름철 북극에서 얼음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얼음의 상실은 단순히 생태계 파괴를 넘어 지구의 냉각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얼음이 녹아 유입된 담수는 바다의 층을 나누는 성층화 현상을 심화시킵니다. 이는 바다 하층의 풍부한 영양분이 표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방해하여 식물 플랑크톤의 번식을 억제합니다. 바다의 1차 생산자인 식물 플랑크톤이 줄어들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심해로 보내는 생물학적 탄소 펌프 기능이 약화됩니다. 결국 해양 생태계 전반의 먹이사슬이 흔들리게 되며, 이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바다의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온난화의 속도는 더욱 제어하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국가적 차원의 법적 대응부터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청소년들의 기후 소송 승소는 미래 세대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육류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2025 과학스쿨 5회차 - 얼음이 녹고 있다 : 북극해 환경변화와 우리의 위기
국립광주과학관강연&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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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과학스쿨 4회차

우리 몸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인간의 일생과 매우 닮은 과정을 거칩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노화와 죽음을 맞이하듯, 세포 역시 분열을 통해 탄생하고 기능적으로 성숙하며 때가 되면 죽음에 이릅니다. 이러한 과정은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세포의 일생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생명이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 어떻게 형태를 갖추고 건강을 유지하는지 파악하는 순환 시스템의 첫걸음이 됩니다. 세포의 성장은 단순히 물리적 크기가 커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세포의 성장은 분열을 통해 그 수가 증가하거나, 줄기세포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 세포로 변하는 분화 과정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신경 세포가 길게 뻗어 나가며 복잡한 연결망을 형성하는 과정도 성장의 일종으로 봅니다. 이처럼 세포는 각자의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며, 개체의 생존과 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포는 무한히 분열할 수 없으며 일정한 횟수를 채우면 노화 단계에 접어듭니다. 이는 세포 내 염색체 끝부분인 텔로미어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유전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분열을 멈추는 이 과정은 개체의 노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화된 세포가 몸속에 쌓이면 기관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우리 몸은 시스템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된 세포를 스스로 정리하는 매우 정교한 메커니즘을 가동하게 됩니다. 세포의 죽음 중 '세포 자멸사'는 우리 몸을 정교하게 빚어내는 조각가와 같습니다. 태아 시기에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세포들이 스스로 죽어야만 비로소 온전한 손발의 형태가 만들어지며, 올챙이의 꼬리가 사라지는 것도 이 현상 덕분입니다. 이는 불필요하거나 손상된 세포를 계획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품질을 관리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만약 이러한 자멸사가 제때 일어나지 않는다면 기형이나 암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놀랍게도 우리 몸에서는 매일 약 3,000억 개에서 4,000억 개의 세포가 죽어 나갑니다. 이는 전체 세포의 약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으로, 산술적으로는 100일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완전히 새롭게 교체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사멸 세포가 매일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 내부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사멸 세포들이 몸 안에 방치되어 썩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인데, 이 보이지 않는 청소 과정이 건강 유지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속의 사체를 처리하는 주인공은 바로 '대식세포'라는 백혈구입니다. 대식세포는 식세포 작용을 통해 세균뿐만 아니라 수명을 다한 사멸 세포를 잡아먹어 분해하는 장의사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사멸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은 외부 침입자를 공격할 때와 달리, 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억제하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에페로사이토시스' 과정 덕분에 우리 몸은 내부의 쓰레기로 인한 오염 없이 항상성이라는 건강한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됩니다. 대식세포가 살아있는 세포와 사멸 세포를 정확히 구별하는 비결은 세포막의 변화에 있습니다. 정상적인 세포에서는 안쪽에 숨겨져 있던 '포스파티딜세린'이라는 인지질이, 세포가 죽음을 맞이하면 밖으로 노출되어 일종의 '나를 먹어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대식세포는 이 표지를 인지하는 전용 수용체를 통해 사멸 세포만을 골라내어 효율적으로 제거합니다. 이러한 정교한 식별과 처리 과정은 우리 몸이라는 거대한 사회가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생명 현상의 근간이 됩니다.

2025 과학스쿨 4회차
국립광주과학관강연&포럼
  • 생명과학

2025 과학스쿨 3회차

창의성은 서로 낯선 두 분야가 만나는 접점에서 탄생합니다. 사회 현상을 물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사회 물리학처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학문들이 네트워크라는 도구로 연결될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관점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융합적 접근은 감염병 전파나 사회적 갈등, 교통 체증 같은 복잡한 사회 문제를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지식들이 하나로 결합되는 과정 자체가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원천이 되는 셈입니다. 흔히 창의성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법처럼 여기곤 하지만, 그 실체는 기존 지식을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효율적인 문제 풀이만을 강조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정해진 유형을 벗어난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한계를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을 넘어 이를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예기치 못한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과정이 진정한 사고력의 본질이자 창의성이 발휘되는 현장입니다.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듯 창의성은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의 양에 비례하여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같은 천재들 역시 당대 최고의 지식 습득량을 자랑하던 전문가들이었습니다. 독서와 학습을 통해 지식의 기반을 넓히는 일은 결코 창의성과 대조되는 작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식의 영토가 넓어질수록 새로운 연결을 시도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기에,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은 창의성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비옥한 토양이 됩니다. 혁신적인 결과물들은 대부분 이질적인 요소들이 결합하여 탄생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포도 압착기에서 인쇄기의 아이디어를 얻었고, 짐바브웨의 쇼핑센터는 흰개미 집의 환기 구조를 건축에 도입하여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 건물을 실현했습니다. 스마트폰 또한 컴퓨터와 전화기의 결합이라는 파격적인 연결에서 시작된 창의적 산물입니다. 이처럼 주 전공 분야에 전혀 다른 영역의 원리를 접목하려는 의식적인 시도는 예상치 못한 가치 있는 성취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직관과 통찰력 역시 지식의 연결망이라는 렌즈를 통해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짧은 순간에 예술품의 위작 여부를 감별해내는 전문가의 직관은 무의식 속에 쌓인 수많은 인과관계가 빛의 속도로 연결된 결과입니다. 반면 통찰력은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의식적으로 꿰뚫어 보며 그 내부 구조를 논리적으로 설명해내는 지혜를 뜻합니다. 지식이 뇌 안에서 유기적으로 조직화될 때, 우리는 복잡한 현상의 본질을 한눈에 파악하는 힘을 얻게 되며 이는 곧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창의적인 영감은 치열하게 고민할 때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의 순간에 찾아오곤 합니다. 멍하니 있거나 샤워를 할 때 활성화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덕분입니다. 뇌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멀리 떨어진 영역의 뉴런들이 서로 동기화되며, 평소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무작위적인 지식 연결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창의성을 극대화하려면 집중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과, 뇌가 스스로 정보를 반죽할 수 있는 느슨한 시간을 적절히 교차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은 외부 지식 체계를 본인의 지적 자산과 얼마나 잘 결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개인이 보유한 내부 지식의 한계를 넘어, Chat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을 거대한 외부 지식 저장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전문 지식과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를 결합하여 새로운 통합을 요청할 때 창의성의 외연은 극적으로 확장됩니다. 이제 창의성은 독자적인 능력을 넘어, 기술을 도구 삼아 지식의 연결망을 무한히 넓혀가는 협업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5 과학스쿨 3회차
국립광주과학관강연&포럼
  • 뇌인지과학
  • 융합

국립광주과학관 2025년 2회(4월) 과학스쿨 : 현실과 가상의 융합 - 새로운 아날로그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물리적인 현실은 더 이상 유일한 생활 공간이 아닙니다. 컴퓨터 기술이 고도로 발전함에 따라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점차 흐릿해지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두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현실은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객관적 공간인 반면, 가상은 상상력과 디지털 기술로 빚어낸 무형의 공간입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성질을 가진 두 세계가 기술을 통해 하나로 융합되면서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가게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핵심 개념은 증강현실(AR)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현실 위에 정보를 덧씌우는 단계를 넘어, 가상 물체와 사용자가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혼합현실(MR)로 진화하게 됩니다. 최근 화두가 되는 확장현실(XR)이나 메타버스는 이러한 융합의 총체적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통합된 우주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우리가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으며, 가상 정보를 마치 실제 사물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합니다. 아날로그 현실이 디지털 가상과 섞이기 위해서는 가상화와 현실화라는 두 가지 단계가 필수적입니다. 카메라를 통해 현실 이미지를 획득하는 과정은 아날로그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가상화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변환된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정보를 가공한 뒤, 다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람의 눈에 보여주는 과정이 바로 현실화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기기는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 매개체 역할을 하며,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시각적으로 존재감을 부여하여 우리가 가상 존재를 현실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현재의 기술은 주로 시각적인 정보 전달에 집중하고 있지만, 완벽한 현실화를 위해서는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촉각을 전달하는 햅틱 기술은 가상 물체를 만졌을 때의 저항감을 재현하고, 3D 프린팅 기술은 가상 정보를 물리적 실체로 변환하여 우리 손에 쥐여줍니다. 만약 원자 단위로 물질을 쌓아 올릴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상상 속 물체나 생명체까지도 현실에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감각의 확장은 가상 공간에서의 경험이 현실의 그것과 다를 바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현실과 가상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기술적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가상 정보가 현실의 특정 위치에 고정되어 있도록 만드는 정합 기술과 사용자의 시선 변화에 맞춰 가상 물체의 방향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추적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사람의 감각은 아주 미세한 지연이나 부자연스러움도 예민하게 포착하기 때문에, 물리 연산과 광원 처리를 매우 빠르고 정교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물체 간의 가려짐이나 충돌 처리, 그림자 구현 등 세밀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상을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기술이 궁극의 단계에 도달하여 뇌에 직접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면, 우리는 영화 '매트릭스'처럼 현실과 가상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이나 윤리적 측면에서 심각한 고민거리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기술은 결국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하고 발전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이 기술을 다루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기술적 성취 못지않게 그 영향력을 성찰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많은 경우 예술가들의 풍부한 상상력에서 싹트기 시작합니다. 1994년의 미디어 아트가 보여준 가능성이 오늘날의 정교한 기기들로 구현되었듯이, 상상은 과학과 공학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과학적 탐구와 더불어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때 우리는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아날로그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광주과학관 2025년 2회(4월) 과학스쿨 : 현실과 가상의 융합 - 새로운 아날로그
국립광주과학관강연&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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