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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정보, 통신, 전자, 방송 및 성과 관련 융·복합기술 분야의 산업원천 기술 개발 및 성과확산을 통해 국가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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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Conference 2026 - 박세웅 원장 비전발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인류 문명의 거대한 전환점을 예견했습니다. 그는 2029년경 컴퓨터가 인간과 구분되지 않는 수준의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고, 2045년에는 인공지능(AI)이 전 인류 지능의 총합을 압도하는 특이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연장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이러한 예측들은 과거에는 공상과학처럼 들렸으나, 오늘날 비약적으로 발전한 생성형 AI 모델들의 등장은 그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우리 사회에 커다란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이점의 도래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의 펼쳐짐을 의미합니다. 현재 우리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고도화된 언어 모델을 통해 AI가 인간의 지적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으며, AI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환각 현상 또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동시에 AI 기술을 소유한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사이의 심각한 양극화를 초래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AI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이 비전은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 대응과 사람을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합니다. AI가 지식 노동을 대신하고 로봇이 육체 노동을 전담하는 세상이 오면, 인류는 비로소 생존을 위한 노동에서 해방되어 삶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과거 고대 그리스 철학이 노예 노동의 기반 위에서 꽃을 피웠듯, 지속 가능한 지능형 노동력을 통해 인류가 보다 고차원적인 철학적 고민과 자아실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연구원의 목표입니다.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ETRI는 '4E' 전략을 통해 연구개발 체질의 전면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 혁신 성장 엔진으로서 본질에 집중하는 Essential,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Embracing, 연구원의 열정을 자극하는 Exciting, 그리고 탁월한 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Excellent가 그 핵심입니다. 특히 기존의 복잡한 과제 중심 시스템(PBS)에서 탈피하여 임무 중심의 연구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연구원들이 행정 업무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로지 핵심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과 해외 특허를 확보하여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미래 핵심 기술 분야로는 AI 과학자 개발과 AI 고속도로망 구축, 그리고 피지컬 AI 구현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과학 기술에 특화된 멀티모달 모델을 통해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6G와 연계된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여 AI가 일상 곳곳에 스며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한된 국가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공유 체계를 구축하여 연구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도모할 것입니다. 특이점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ETRI는 변화를 지켜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창조자로서 인류를 위한 따뜻한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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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패시터 없는 DRAM, DRAM의 한계를 넘다-플렉시블전자소자연구실 남수지 책임연구원

현재 반도체 산업은 기존 실리콘 기반 기술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화물 및 칼코게나이드와 같은 혁신적인 신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DRAM은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전하를 모아두는 커패시터라는 구조가 필수적이었으나, 반도체가 미세화될수록 이를 공정상 구현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커패시터 없이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커패시터리스 DRAM'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구조적 단순함을 통해 공정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고집적화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산화물 반도체는 이미 우리 주변의 스마트폰이나 TV 디스플레이 기술로 널리 쓰이고 있는 성숙한 소재입니다. 이 소재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전자 이동도를 갖추면서도 전하가 빠져나가는 누설 전류가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에 주목하여 메모리 소자에 적용함으로써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축적된 원천 기술을 차세대 반도체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로서,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설계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반도체 기술은 저전력이 필수적인 모바일 기기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시스템에서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초고집적 메모리가 요구되는 AI 서버와 차세대 컴퓨팅 환경까지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는 메모리를 넘어 로직 소자까지 연구를 확대하고 새로운 소재와의 결합을 통해 3차원 집적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전 세계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캐패시터 없는 DRAM, DRAM의 한계를 넘다-플렉시블전자소자연구실 남수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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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속도를 바꾸는 에지 컴퓨팅_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김대원 책임연구원

에지 컴퓨팅은 방대한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지 않고, 사용자나 센서 등 데이터가 발생하는 현장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즉시 처리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자율주행차나 지능형 로봇처럼 단 1초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서비스에서 응답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즉각적인 분석과 판단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미래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인프라 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표준으로 승인된 ITU-T Y.3541은 에지 컴퓨팅을 실제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적 요구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기존의 Y.3540 표준이 개념적인 틀과 고수준의 요구 사항을 정의하는 데 집중했다면, 새로운 Y.3541 표준은 디바이스 연결부터 서비스 운영, 그리고 이종 인프라 간의 연동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실무 구현 방안을 구체화했습니다. 이는 에지 컴퓨팅 기술이 단순한 이론적 논의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널리 확산될 수 있는 탄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하드웨어라는 물리적 기반 위에 정교한 소프트웨어가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에지 서버가 현장에 위치하여 데이터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면, 소프트웨어는 그 안에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서비스를 지능적으로 이끌어가는 두뇌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의료 시스템에 비유하자면 에지 인프라는 현대적인 장비를 갖춘 응급실 건물과 같으며, 소프트웨어는 의료진의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 시스템에 해당합니다. 즉, 에지 기술은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는 그 환경 속에서 실제 가치 있는 지능형 서비스를 구현해냅니다. 자율주행 분야는 에지 컴퓨팅의 효용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행 중인 차량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돌발 상황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밀리초 단위의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ITU-T Y.3541 표준은 이러한 자율주행 안전을 위해 저지연 네트워크 연결성과 이동성 지원 기술을 핵심 특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는 대신 도로 인근의 에지 서버가 정보를 즉각 처리함으로써, 차량이 실시간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안전한 주행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국제 표준 또한 멈춰 있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해야 합니다. 한 자리에 정체된 표준은 오히려 새로운 기술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표준은 결국 생명력을 잃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와 에지 기술이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만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표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표준화 활동은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제시하고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기술의 속도를 바꾸는 에지 컴퓨팅_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김대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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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V-log] 가득 찬 나의 메일함처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에서는 멀티클라우드 기반의 최적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클라우드 바리스타’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배포하며, 논문과 특허를 아우르는 폭폭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업무가 산적한 연구실의 풍경은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로 가득하지만, 이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기술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단순한 이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목표입니다.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한국 연구자들의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기여와 소통의 결과입니다. 특히 CNCF 어워드나 쿠버네티스 컨트리뷰터 어워드와 같은 세계적인 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사례는 국내 기술력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이러한 성과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동료 연구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오픈소스 전문위원으로서 전 세계 연구자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기술적 트렌드를 선도하는 활동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의 가치는 거창한 담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 동료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작은 실천에서도 발견됩니다. 연구원 내부의 위치 공유 서비스처럼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 개발한 기능들이 실제 조직의 소통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술을 대하는 진정성은 타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역량을 바탕으로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연구자의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변환하는 연구자만의 특별한 소명이기도 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때로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추구하는 효율성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미적 가치가 충돌하고 화합하는 과정은 새로운 창작의 원동력이 됩니다. 배우자와 함께 가계부 앱이나 게임을 개발하며 협업하는 일상은 연구자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기능을 개선하려는 개발자와 간결함을 원하는 사용자 간의 소통은 실제 기술 개발 현장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러한 부차적인 활동은 연구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됩니다. 미래의 연구 생태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멘토링 활동은 선배 연구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책임 중 하나입니다. 개별적인 소통을 통해 후배들이 연구의 재미를 느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합니다. 궁극적으로 연구자가 꿈꾸는 삶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기술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쓰여 기억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자세는 기술 강국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됩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연구원 V-log] 가득 찬 나의 메일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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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뚜리투어] 마음을 연구하는 AI를 찾아서!

ETRI 호남권 연구본부에 위치한 인공지능 융합 연구실은 단순한 기술 개발의 차원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데이터로 해석하여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갈대와 같이 변하기 쉬운 사람의 마음을 인공지능이 어떻게 읽어내고 어루만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현대인의 마음을 돌보는 따뜻한 기술이 이곳에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중점적으로 개발한 재난 심리 회복 지원 플랫폼은 국내 최초로 대규모 재난 경험자의 데이터를 구축하여 높은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이 시스템은 텍스트와 음성뿐만 아니라 심박수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우울증이나 심리적 상태를 판별합니다. 비대면으로도 정신건강을 선별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분석은 신뢰도 높은 진단 결과로 이어집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디지털 휴먼 기술을 접목한 AI 상담사가 재난 경험자들에게 일상적인 안부를 묻고 상태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상담사가 일일이 직접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공지능이 그 빈자리를 채워 지속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AI 상담사는 친근한 음성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의 답변을 유도하고, 수집된 음성 데이터를 분석하여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 상담의 기초가 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상담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각지대를 없애는 효과적인 대안이 됩니다. 수집된 오디오와 텍스트 데이터는 정밀한 분석 과정을 거쳐 PTSD, 불안, 우울증 등의 지표를 확률적으로 측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지리적 한계로 인해 대면 상담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원격 화상 상담 시스템도 함께 운영됩니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인 화상 통화와 달리 상담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면접지를 탑재하고 있어, 상담의 정확도를 높이고 실시간으로 경험자의 심리 상태를 기록하며 체계적인 관리를 지원합니다. 기술과 전문가의 협업이 만들어내는 고도의 심리 방역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에 발맞춰 연구실의 구성원들은 열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유연한 연구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따뜻한 기술이 탄생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됩니다. 앞으로도 사람을 향한 인공지능 기술이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재난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심리적 안전망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술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가 우리 사회 곳곳에 닿기를 희망합니다.

[에뚜리투어] 마음을 연구하는 AI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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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이종호 전 장관

대한민국의 반도체 연구는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당시에는 반도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지만, 1988년 서울대학교 반도체 공동연구소의 개관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실제 웨이퍼를 만져보고 실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이론적 지식을 넘어, 실험실에서의 직접적인 실습을 통해 얻은 실무 경험은 이후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들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초기 환경에서의 치열한 배움은 한 개인의 성장을 넘어 국가적 기술 발전의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반도체 소자의 혁신을 이끈 기술 중 하나인 핀펫이나 GAA FET의 발전 과정에는 연구자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과거의 연구 환경은 컴퓨터 라이선스나 장비 사용이 제한적인 열악한 상황이었으나, 많은 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험실을 지키며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특히 소스·드레인의 선택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특허 기술과 같은 성과들은 이러한 끈기 있는 연구 활동의 결과물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논문과 특허를 배출해낸 열정은 오늘날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연구의 길은 단순히 기술적인 성취를 넘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즐거움과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위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나 나노 단위 공정을 위한 클린룸과 같은 고가의 인프라는 필수적이지만,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원리를 발견할 때 얻는 보람은 그 어떤 고충보다도 큽니다.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과정 자체가 연구자에게는 커다란 보상이며, 이러한 도전 정신은 한국의 수많은 과학 기술인이 공유해 온 핵심 가치입니다. 환경의 제약이 있더라도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연구자는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연구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은 이후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기반이 되어 다양한 산업 발전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마이칩' 프로젝트와 같은 반도체 지원 사업이나 기지국 저전력화를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는 공공 연구기관과 학계가 협업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연구 장비를 현대화하고 출연연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연구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단순히 산업 성장에 머물지 않고, 국가 전체의 기술 자생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와 세계적인 DRAM 개발 등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놀라운 공학적 성취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국방 반도체 등 더 넓은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을 이어가야 합니다. 자연과 세상이 경쟁을 통해 진화해 온 것처럼, 과학 기술 또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개인 간의 경쟁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아 도전을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위대한 성과를 발판 삼아 미래의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며, 이는 국가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이종호 전 장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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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채종석 전 소장

채종석 전 소장은 198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근무하며 대한민국의 ICT 기술 발전을 이끌어온 산증인입니다. 그는 무궁화 위성 방송 시스템과 디지털 위성 방송, 그리고 IMT-2000 연구 본부장으로서 WCDMA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국책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국책 연구 개발은 국가가 기술 방식과 시스템을 결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환경 덕분에 연구진이 오로지 성과 도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기술들은 곧바로 실용화되어 국가 산업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대전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용 자전거 '타슈' 또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혁신적인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당시 박성효 대전시장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불과 4개월 만에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루어지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존의 공용 자전거와 달리 모든 전자 장치와 통신 장치를 자전거 본체로 옮겨 자전거 중심형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는 출연연의 기술력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으며, 오늘날 스마트 시티 서비스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이동통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WCDMA 개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당시 세계 시장이 비동기식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시스템 개발 지원 중단이라는 위기가 찾아왔으나, ETRI는 삼성과 손을 잡고 기업 과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약 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조직의 와해를 막고,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안에 음성 통화와 영상 멀티미디어 시험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은 삼성이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제패하고 우리나라가 ICT 강국으로 우뚝 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구 개발의 눈부신 성과 뒤에는 동료들의 숭고한 희생과 투철한 연구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채 전 소장은 투병 중에도 연구에 매진했던 동료들을 회상하며, 연구자가 가져야 할 진정한 자세에 대해 조언합니다. 그는 국책 연구 개발을 수주하는 것 자체에 매몰되어 목표를 낮추기보다는, 국가와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기술들을 면밀히 살펴 협력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순히 아는 것을 다시 연구하는 비효율을 경계하고 더 높은 가치를 얹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ETRI는 대한민국이 ICT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발판 삼아 이제는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소로 다시 한번 거듭나야 할 시점입니다. 기술 개발은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넘어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가치를 지향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50년 역시 혁신적인 ICT 기술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며, 인류 사회 전반에 공헌하는 세계 최고의 ICT 연구 기관으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채종석 전 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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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최양희 전 장관

최양희 총장은 ETRI의 1호 연구원으로 시작해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부를 두루 거치며 대한민국 정보통신 기술의 산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연과학이 세상의 진리를 발견하는 일이라면, 공학은 없는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분야라고 강조합니다. 다양한 국가와 기관에서의 풍부한 경험은 그에게 사회와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연구의 중요성을 깊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공학적 선택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끝까지 밀어붙여 온 그의 열정적인 여정은 혁신과 성장을 향한 대한민국의 발걸음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 대한민국은 정보통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당시 ETRI는 외국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전자교환기를 개발하며 정보통신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최 총장은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진정한 힘이 표준화와 특허권 확보에 있음을 날카롭게 간파했습니다. 이후 설립된 정보통신 표준연구센터(PEC)는 한국이 5G와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이는 오늘날 한국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표준 강국으로 거듭나는 핵심적인 토대가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ETRI의 역할은 이제 모든 것의 뿌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더욱 진화해야 합니다. 첫째로 대학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거대하고 중장기적인 기초 연구를 지속하며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둘째로 독자적인 연구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든든한 기술 허브가 되어야 합니다. 대만의 ITRI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ETRI 역시 막강한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미션을 완수해야 할 시점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ETRI가 세계 최고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최 총장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을 시험하고 평가하며 표준을 만드는 '심판관'의 역할을 제안합니다. 전 세계의 기술을 객관적으로 점수 매기고 기준을 설정하는 국제적인 중재자 역할을 주도한다면, 자연스럽게 원천 기술에 대한 강력한 발언권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ETRI가 이미 보유한 세계적인 수준의 표준화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연구 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PBS(연구 과제 중심 제도)의 폐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전이자 시작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형 장기 과제와 소수의 정예 그룹이 이끄는 수월성 연구가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한국형'이라는 틀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며 처절할 정도의 혁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모두를 위한 ETRI(ETRI for All)'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숭고한 사명감과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50년의 성과를 뛰어넘어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차게 약진하는 기술 강국의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최양희 전 장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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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박선희 전 소장

이론 물리학을 배경으로 1994년 ETRI에 입소한 후, 초기에는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 처리 방법을 탐구하는 기초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당시의 가장 큰 목표는 ETRI 저널을 SCI 등재지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단 세 명의 인원이 주축이 되어 수많은 논문을 쓰고 인용 지수를 높이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한 끝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해당 저널을 SCI에 등재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학문적 영역을 확장하고 연구의 질적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연구의 영역을 IT 기반의 바이오 메디컬 융합 기술로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유전체 지도 완성 시기에 맞춰 유전자와 단백질 기능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고가의 의료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골밀도 측정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2005년 개발한 바이오 셔츠는 심박수와 호흡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혁신적인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나라 IT 융합 기술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산업 분야가 개척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융합 기술 연구는 IT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주 대형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들이 진단하고 처치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했습니다. IT와 바이오 메디컬이라는 서로 다른 두 분야의 언어를 연결하는 과정은 매우 생소하고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양 분야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전문가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전문 지식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경제 위기는 오히려 실용적인 연구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대규모 국책 연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 연구원들의 권익 신장에도 앞장섰습니다. 육아와 일의 병행이 극히 어렵던 시절, 여직원 협의회 회장을 맡아 육아 휴게실 건립 등을 추진하며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는 현재 여성 공학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다양한 단체들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선배 연구자로서 후배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응원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모토처럼,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모험하는 자세로 자기 자신을 혁신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ETRI가 지금까지 IT 분야를 이끌어온 국가 대표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인공지능 시대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 또한 후배들이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로 남겠습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박선희 전 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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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과학
  • 뇌인지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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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김흥남 전 원장

1983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입소하여 30년 넘게 헌신한 김흥남 전 원장은 대한민국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이끈 주역입니다. 특히 2002년 당시 생소했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며 IT와 조선, 자동차 등 이종 산업 간의 융합 연구를 활성화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 내부에 지능을 부여하여 선박이나 자동차를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는 혁신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이 관련 기술에 주목하던 시기에 발맞춘 ETRI의 선제적인 기획은 국가 산업 전반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ETRI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공공 기관과 연구소를 통틀어 특허 경쟁력 1위를 3년 연속 유지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TDX, CDMA,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거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확보한 고부가가치 표준 특허들 덕분이었습니다. 국제 표준 특허는 기술적 영향력이 매우 크며, 벨 연구소나 MIT 같은 유수의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ETRI가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환경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ETRI는 국가 행정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주민등록 행정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당시 열악한 통신 환경을 고려해 메인프레임에 모든 데이터를 넣는 중앙 집중식 대신, 각 동사무소 PC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바텀업' 방식을 선택한 것은 혁신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2~3초 만에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이는 훗날 우리나라가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수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렸던 연구원들의 열정이 오늘날 전자정부 강국의 기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사고는 조선 IT 융합 기술인 SAN(Ship Area Network)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철판으로 가로막힌 선박 내부의 극심한 전파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실마리를 찾은 일화는 유명합니다.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무겁고 복잡한 유선 통신망 대신 효율적인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유무선 통합 기술인 SAN을 개발하고 국제 표준으로 등록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책상 앞이 아닌 실제 문제가 발생하는 산업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태도는 공학적 난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기획된 '기가코리아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5G 기술 강국으로 도약시켰습니다. 5,5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했고, 그 결과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연이라는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ETRI 연구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받는 'IT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며 국위를 선양해 왔습니다. 지난 반세기의 눈부신 성장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며 세계 최고의 연구소로 거듭나기 위한 ETRI의 끊임없는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김흥남 전 원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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