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인공지능의 역사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던진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2014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제 주인공으로, 현대 컴퓨터의 최초 청사진을 그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튜링은 기계의 지능을 정의하기 위해 '이미테이션 게임', 즉 튜링 테스트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벽 너머의 판단자가 인간과 기계의 대화를 구분하지 못할 때 해당 기계에게 지능이 있다고 간주하는 방식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오늘날 우리가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모든 기술적 토대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기계가 똑똑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 그 기계에 지능이 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언어였습니다.
자연어 처리라는 분야는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어'를 기계가 이해하고 생성하도록 만드는 연구입니다. 기계가 말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에 올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죽음을 적에게'라는 문구 뒤에 '알리지 말라'가 올 확률이 가장 높다고 계산하여 문장을 완성하는 식입니다. 과거 스마트폰의 자동 완성 기능도 이와 유사한 원리였지만, 최신 인공지능은 그 예측 능력이 아득히 정교해져서 인간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탁월한 문장 구사력을 보여줍니다.
챗GPT와 같은 현대의 인공지능은 문장을 직접 인식하기보다 '토큰'이라는 더 작은 단위로 쪼개어 처리합니다. 기계는 자연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각 토큰을 숫자로 이루어진 벡터값으로 변환하여 고차원적인 의미 공간상에 배치합니다. 이 공간에서 의미가 유사한 단어들은 서로 가깝게 위치하게 되며, 인공지능은 학습을 통해 이러한 의미 관계를 스스로 파악합니다. 즉, 우리가 입력하는 질문은 기계 내부에서 복잡한 숫자들의 연산으로 치환되며, 이를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답변 토큰을 하나씩 생성해 내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구조는 인간 뇌의 뉴런과 시냅스 연결망에서 영감을 얻은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합니다. 뇌 속의 학습이 시냅스 연결 강도의 변화로 나타나듯, 인공지능 역시 '매개변수'라고 불리는 숫자 값들을 조정하며 학습합니다. GPT-2가 15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졌던 것에 비해, 최신 모델인 GPT-4는 무려 1조 7,60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연산 능력을 갖추었기에 이를 '거대 언어 모델(LLM)'이라 부르며,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고성능 AI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GPT는 생성형(Generative), 사전 학습된(Pre-trained),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약자로, 여기서 핵심은 트랜스포머라는 신경망 구조입니다. 2017년에 발표된 이 기술은 문장 내의 모든 토큰 사이의 연관성을 계산하는 '어텐션(Attention)'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이전의 기술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지닌 이 방식은 문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긴 문장도 막힘없이 생성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덕분에 인공지능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언어적 파트너로서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