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나 몰디브 같은 저지대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지난 7월 목포에서 발생한 침수 사태는 단순한 집중호우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만조 시기가 겹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해수면 상승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만조와 간조는 달과 태양의 인력으로 인해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조석 현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목포의 경우 영산강 하굿둑이라는 지형적 특성이 만조와 맞물려 피해를 키웠습니다. 만조 때 바닷물이 가득 차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굿둑에 쌓이면서 도심으로 역류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다른 해안 도시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의 지형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모래사장이 발달한 우리나라 동해안은 해안 침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파도에 깎여나간 모래는 본래 잔잔한 날씨에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무분별한 해안 개발과 강해진 파도로 인해 그 균형이 깨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해안의 상당수가 침식 우려나 심각 등급을 받았습니다. 높아진 해수면은 파도의 에너지를 키워 해안선을 더욱 빠르게 잠식하며 소중한 자연 자산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과학적 원리가 작용합니다. 첫 번째는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그린란드나 남극의 거대한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열팽창 현상입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물을 구성하는 원자들의 운동이 활발해져 부피가 커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바닷물의 전체적인 높이가 올라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해수면은 10cm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해수면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탄소 배출이 현재처럼 지속될 경우, 2100년 우리나라 해수면이 최대 82c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해운대와 같은 유명 해변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심각한 수치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린 인프라를 조성하고 해안가 건축물의 설계를 변경하는 등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를 막아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