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국립과천과학관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이정모 관장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울시립과학관을 거치며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인물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어쩌다 공무원'이라 칭하며, 지난 10년 동안 과학관이라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과학의 가치를 전달해 왔습니다. 과학관은 그에게 단순한 직장을 넘어, 대중이 과학자를 직접 만나고 자신만의 과학적 경험을 쌓아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특히 국립과천과학관은 그가 새로운 의욕을 불태우며 대한민국 과학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하는 핵심적인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부임한 이정모 관장은 첫 결재로 휴관 연장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는 RNA 바이러스의 특성상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음을 설명하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개인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손가락 사이사이와 엄지손가락까지 꼼꼼하게 씻는 습관과 천 마스크를 활용한 일상적인 방역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이러한 과학적 태도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무기가 되며, 전문가의 조언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 중 하나는 바로 과학적 문해력입니다. 학교 교육을 마친 성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과학적 쟁점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과학관은 바로 이러한 지식의 공백을 메워주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 과학적 문해력을 기르고, 복잡한 세상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곳이 바로 현대 과학관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모습입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문해력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과학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끊임없이 채워나가야 할 필수적인 소양입니다.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깊은 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입니다. 최재천 교수의 '개미제국으로의 초대'나 정재승 교수의 '과학 콘서트'와 같은 명저들은 과학적 사실을 대중의 언어로 유려하게 풀어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들 저자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문학에 심취했던 '문학 소년'이었다는 점입니다. 복잡하고 딱딱한 과학 논문을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글로 변환하는 능력은 바로 이러한 인문학적 기초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문학 독서는 과학 공부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멸종된 생물에 대한 호기심은 과학적 탐구의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작은 생명체들에 대한 애정이 생태계 보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를 복원하기 위한 인공 사육과 DNA 분석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생물들을 다시 우리 곁으로 불러오려는 노력은 과학관이 수행하는 중요한 사회적 책무입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