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시대를 막론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노화라는 과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노화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물의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끊임없이 사멸과 재생을 반복하는데, 백혈구는 3일, 피부세포는 2~4주 정도의 수명을 가집니다. 젊을 때는 세포의 재생이 활발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 생겨나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많아지면서 신체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노화가 진행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화의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가 혈액줄기세포의 변화에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영국의 연구팀이 전 연령대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70세를 기점으로 혈구의 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65세 미만의 성인은 수만 개의 줄기세포가 혈액을 만들어내지만, 70세 이상의 노인은 단 10~20개의 줄기세포가 전체 혈액의 절반 가까이를 생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정 줄기세포의 과도한 점유와 다양성 상실이 고령층에서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죽지 않고 끝없이 반복해서 분열하는 특성 때문에 '불사조 세포'라고도 불리며 우리 몸의 재생을 책임집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인체 조직 전반에 분포하며 세포의 재생과 분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상처가 났을 때 피부가 스스로 회복되는 것도 모두 줄기세포 덕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도마뱀이나 플라나리아 같은 생물은 몸의 15~20%가 줄기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놀라운 재생 능력을 보여주지만, 인간은 단 1% 내외의 줄기세포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줄기세포의 수마저 줄어들기 때문에 상처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신체의 전반적인 재생 능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현대 과학은 이제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는 노화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며 의학적 개입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대표적인 치료 기술로는 유도만능줄기세포가 꼽힙니다. 이는 성숙한 피부세포 등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여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 분화 능력을 갖추게 하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켜 치매를 치료하는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을 극복하려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화의 원인은 줄기세포 외에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세포 분열 시 염색체 말단이 짧아지는 텔로미어 현상은 노화의 시계라고 불리며, 복제양 돌리가 일찍 죽음을 맞이한 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체내 활성산소의 축적, 유전체의 불안정성, 미토콘드리아 DNA의 돌연변이 등도 세포의 노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입니다. 비록 노화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지만, 이러한 과학적 기전들을 하나씩 밝혀냄으로써 인류는 건강한 젊음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