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우주론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자연의 시작과 진화 과정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우주가 유한한지 혹은 무한한지, 그 안에 담긴 물질들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며 현재의 아름다운 천체들을 형성했는지를 밝혀내는 거대한 각본과도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인돌 문화에는 이러한 천문학적 탐구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고인돌의 정렬과 그 위에 새겨진 별자리 그림은 우리 민족이 아주 오래전부터 정밀한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우주를 관측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천문 방위와 별자리의 모티브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수천 년간 이어지며 독자적인 문화적 자부심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과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천문학, 그중에서도 우주론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이치인 삼라만상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을 먼저 공부해야 나중에 다른 학문으로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도 연구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60대에 접어든 지금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멈추지 않고 연구를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은 여전합니다. 인류가 태초부터 던져온 우주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그리고 아직 다 하지 못한 연구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학문적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많은 천체들과 이를 담고 있는 거대한 공간, 그리고 한없이 흐르는 것 같은 물질과 시간은 태초에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주의 기원과 시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은 초기에는 주로 신화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917년 아인슈타인과 드지터가 우주를 설명하는 최초의 수학적 모형을 제시하면서 현대 우주론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이후 지난 100년 동안 우주 배경 복사의 발견과 우주 팽창의 증명, 그리고 수많은 천체의 관측을 통해 우리는 우주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현대 우주론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과정을 넘어, 수많은 과학자가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어떤 사고의 과정을 거치고 도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인류 지성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