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대한민국 과학 기술 창업의 최전선인 '2025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공공 기술 기반 시장 연계 창업 탐색 지원 사업', 일명 텍스코어(TECH-CORE)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연구자들이 실험실이라는 안락한 공간을 벗어나 직접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기술이 지닌 실질적 가치를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형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1년 동안 총 864개 팀을 지원하고 435개의 기업을 배출하며 한국의 창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지탱해왔습니다.
전시 현장에서는 텍스코어(TECH-CORE)를 통해 탄생한 혁신적인 성과물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그중 '헬로(Hello)'팀은 AI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심전도 장치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 장비들이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후에 진단하는 데 그쳤다면, 이들은 디바이스 자체에 AI를 탑재하여 심정지나 심실세동 같은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냅니다. 환자에게 즉각적인 경고를 보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이 기술은 연구실에서 직접 제작한 저전력 AI 반도체와 센서 칩 덕분에 가능해졌으며, 의료 현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혁신 사례인 '엔게 밸류(NGE Value)'는 마이크로 캡슐화 기술을 이용해 혈당 관리용 분말을 개발했습니다. 식이섬유 캡슐 내부에 여주나 오미자 같은 천연 활성 물질을 담아 고온 및 고압의 가공 과정에서도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이들 기술의 핵심입니다. 특히 맛과 향이 거의 없어 식품 고유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3D 푸드 프린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혈당 관리 식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 병원이나 요양 기관뿐만 아니라 향후 우주 식량이나 전투 식량 같은 특수 분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페스티벌은 기술 전시 외에도 창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습니다. 전문가의 기조 강연과 선배 창업가들이 직접 참여한 토크 콘서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시장 안착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실질적인 경영 노하우는 창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약 2,600명의 수료생이 참여하는 텍스코어(TECH-CORE) 총동문회 발대식도 개최되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직접 시장에서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며, 연구자들은 시장과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기술을 그 요구에 맞춰 변화시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많은 창업가는 성공의 비결로 '연구실 밖으로의 도전'을 꼽았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실험실 안에서만 머문다면 논문으로 끝날 수 있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 고객과 소통하며 검증될 때 비로소 혁신이 시작됩니다. 텍스코어(TECH-CORE) 출신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이 54%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 중심의 창업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기술이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건너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