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인터뷰] 훈련된 AI는 예술가를 이길 수 있다?없다? | 2020 가을 카오스강연 'Ai X'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에 발을 들이면서 우리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됩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기존의 패턴을 재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피카소와 같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천재들의 기발함을 재현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인공지능은 훈련된 데이터의 범주 안에서 창작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완전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거나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예술을 자아의 표현이라고 정의한다면, 인공지능에게는 결정적인 결핍이 존재합니다. 바로 '나'라는 자의식입니다. 예술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시선을 작품에 투영하지만, 인공지능은 아직 스스로를 인식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내적 동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정교한 묘사와 표현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이면에 담긴 인간적인 고뇌나 철학적 메시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창작물은 기술적 완성도는 높을지언정, 진정한 의미의 자아 표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반면, 예술의 가치를 창작자가 아닌 수용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 감동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면, 그 주체가 인간인지 기계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 튜링 테스트가 기계의 사고 여부를 판별하듯, 예술 역시 수용자의 반응을 척도로 삼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현대 예술의 난해함과 모호성을 고려할 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창작물은 이미 인간의 작품과 구별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감동의 주체가 인간이라면, 인공지능의 창작물 또한 예술의 범주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 예술가에게 위협이 아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자 협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가 인공지능이 생성한 예기치 못한 패턴이나 조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작 활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피아노라는 악기가 음악가에게 도구가 되듯, 인공지능 역시 인간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주는 고도의 매체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기술적 표현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그 방향성과 영감을 인간이 제공하는 방식의 협업은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창작의 고통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미래에는 예술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잣대로는 인공지능의 창작을 부정할 수 있지만,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시대의 인류는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이나 창의성을 보여준 사례는 이미 알파고 등 여러 분야에서 증명된 바 있습니다. 결국 인공지능 예술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예술적 장르를 개척하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예술의 정의 또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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