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움직이는 세상을 표현한 수학의 언어, 미적분 2_by 김민형 / 2024 카오스강연 '세상에 나쁜 수학은 없다' 시즌2 1강 두 번째 이야기 | 1강 ②
적분은 본래 넓이를 구하려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처럼 직선으로 이루어진 도형은 간단히 쪼개어 계산할 수 있지만, 원이나 타원처럼 경계선이 곡선인 경우에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난관은 미분에서 변화율을 다룰 때 마주하는 곡선의 문제와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휘어진 경계 아래의 넓이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산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적분이라는 학문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이는 '쌓는다'는 의미의 한자어 '적(積)'이나 '합친다'는 의미의 영어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뉴턴은 이러한 넓이 문제를 함수를 이용해 해결하려는 혁신적인 관점을 도입했습니다. 특정 지점까지의 넓이를 하나의 함수로 정의하고, 끝점을 변화시키면서 넓이가 어떻게 바뀌는지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발견된 놀라운 사실은 넓이 함수의 미분값이 바로 원래 곡선을 이루는 함수와 같다는 점입니다. 이를 '미적분학의 기본 정리'라고 부르며, 이를 통해 전혀 다른 개념처럼 보였던 미분과 적분이 역연산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미분법을 거꾸로 활용하여 복잡한 곡선 아래의 넓이를 계산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갖게 되었습니다. 17세기 이전의 수학이 유클리드 기하학에 기반한 정적인 관계를 다루었다면, 미적분은 움직이는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언어로 탄생했습니다. 갈릴레오는 물체의 운동이 포물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발견했고, 뉴턴은 이를 체계화하여 운동 법칙을 정립했습니다. 가속도는 속도의 미분이고, 속도는 위치의 미분이라는 관계를 통해 물체의 미래 궤적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미적분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도구를 넘어, 변화하는 자연 현상을 미분 방정식이라는 틀 안에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과학적 패러다임을 제공했습니다. 적분은 단순히 넓이를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으로 분포된 힘을 합산하는 도구로도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거대한 지구와 유성 사이의 중력을 계산할 때, 지구의 각 부분에서 작용하는 복잡한 중력 효과를 모두 더해주는 과정에서 적분이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천체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설명하려는 노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적분이라는 도구가 있었기에 인류는 보이지 않는 중력의 영향을 수치화하고, 행성들이 그리는 정교한 궤도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며 우주의 질서를 보다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적분의 진정한 위력은 관측되지 않는 세계를 추론하는 마술 같은 능력에 있습니다. 해왕성의 발견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당시 망원경으로는 보이지 않던 이 행성은 토성의 궤도가 이론적 계산에서 미세하게 벗어나는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그 존재가 예측되었습니다. 미분 방정식을 통해 역으로 보이지 않는 힘의 근원을 찾아낸 것입니다. 이처럼 미적분은 인간 시각의 한계를 넘어 우주에 숨겨진 존재를 유추하게 해주었으며, 현대 과학에서도 입자의 발견이나 인공위성 궤도 계산 등 세상의 비밀을 푸는 핵심적인 열쇠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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