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우주의 끝과 시작을 찾아서: 허블 우주와 제임스웹 우주 2_by 이명균 | 2025-2026 카오스강연 'Across the Universe' 1강 두 번째 이야기
2021년 크리스마스에 발사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인류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경이로운 도구입니다. 이 망원경은 지구에서 약 150만 km 떨어진 라그랑주 점 L2까지 이동하며 우주 공간에서 서서히 자신의 본모습을 펼쳐 보였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 두께의 선실드 다섯 겹을 설치하고 거울을 금으로 코팅하는 등, 적외선을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한 극한의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열망이 집약된 장대한 변신이자 새로운 탐험의 시작이었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 상공 550km에서 가시광선을 중심으로 우주를 보았다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훨씬 먼 곳에서 차가운 적외선을 포착합니다. 지구와 달, 태양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그랑주 점 L2에 위치한 덕분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시광선으로는 투과할 수 없었던 먼지 구름 너머의 모습을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밀한 위치 선정과 기술적 진보는 우주의 아주 초기 모습을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관측하는 파장에 따라 우주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시광선으로 본 솜브레로 은하가 모자 모양의 검은 띠를 선명하게 보여준다면, 적외선으로 본 모습은 그 안의 숨겨진 구조와 열적 분포를 드러냅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최초의 별과 은하의 탄생, 은하의 형성 및 진화, 그리고 행성계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주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시각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일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은하의 진정한 정체를 파악하는 핵심적인 열쇠가 됩니다. 우주에는 130억 년 이상의 나이를 가진 거대한 축구공 모양의 구상 성단들이 존재합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중력 렌즈 현상이라는 돋보기 효과를 이용해 훨씬 먼 우주의 '초기 성단'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빅뱅 이후 불과 4.5억 년 만에 태어난 아주 초기 성단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단들은 은하단 전체에 넓게 퍼져 있으며, 우주 초기에 별들이 어떤 모습으로 무리를 지어 탄생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과학적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은하의 형성 과정 또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아주 멀리 있어 점처럼 작게 보이는 초기 은하들은 빅뱅 이후 약 2.8억 년이라는 믿기 힘든 시점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은하 형성 이론을 다시 써야 할 정도로 놀라운 발견입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빛의 점들이 사실은 수억 개의 별을 품고 있으며, 수백억 년의 시간을 거쳐 거대한 나선 은하나 타원 은하로 진화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가장 당혹스러운 미스터리 중 하나는 초기 우주에 등장한 '초기 블랙홀'의 존재입니다. 우주 형성 초기인 130억 년 전 시점에 이미 태양 질량의 수천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별보다 먼저 블랙홀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누드 블랙홀'의 등장은 천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된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우주 초기에 어떻게 거대한 천체가 형성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한 지구에 사는 인간이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이토록 정밀하게 측정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우리는 윤동주 시인의 시구처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우주의 끝을 찾아 먼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존재인 인간이 거대한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려는 그 뜨거운 열정과 호기심이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이자 위대한 원동력일 것입니다. 이러한 탐구는 앞으로도 인류의 끊임없는 소명이 되어 지속될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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