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Q] 다이아몬드가 생선 시체로 만들어졌다??ㅣ2016 가을 카오스 강연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2강ㅣ지구 내부로의 여행
지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내핵은 인류에게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액체 상태인 외핵을 통과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특성 탓에 지진파의 정보가 많이 소실되어 연구에 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내핵이 고체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는 수십 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인 것에 비해 내핵의 나이는 약 10억 년 정도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는 지구가 충분히 식은 후에야 내핵이 형성될 수 있었음을 시사하며, 내핵의 존재 여부가 지구 자기장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구 내부로 들어가는 해양 지각은 단순한 암석 덩어리가 아니라 지표의 다양한 원소들을 운반하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와 같습니다. 특히 탄소는 해양 지각을 따라 지구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여기에는 과거 바다에 살았던 생물들의 유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유해들은 지하 약 150km 아래의 고온 고압 환경에서 상전이를 일으켜 흑연에서 다이아몬드로 변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보석으로 여기는 다이아몬드 중 상당수는 사실 아주 오래전 생명체의 기록을 품고 있는 셈이며, 이는 지권과 생물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과학자들은 아주 오래전 지구의 대기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광물 속에 숨겨진 단서를 찾기도 합니다. 마치 영화 속에서 호박 속에 갇힌 모기를 통해 과거의 정보를 얻듯, 특정 광물상 안에는 수십억 년 전의 유체나 대기가 포획되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 35억 년에서 45억 년 전의 고대 대기를 포함한 광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어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단 하나의 증거만으로는 세우기 힘든 지구 초기 역사의 가설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며, 지구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진파 중 S파는 액체를 통과하지 못하는 성질이 있지만, 고체인 내핵에서는 S파의 존재가 확인됩니다. 이는 외핵이라는 액체 층을 통과한 P파가 내핵과의 경계면에 도달했을 때, 그 성질이 일부 변환되어 S파로 다시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파동의 전환 현상은 내핵의 물리적 상태를 파악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됩니다. 또한 내핵은 단순히 균일한 철 구슬 형태가 아니라 동반구와 서반구의 성질이 다르고 지진파가 통과하는 방향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등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이 최근 연구를 통해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역사를 추적하는 데 있어 해양 지각은 약 2억 년이라는 짧은 기록만을 제공합니다. 해양 지각은 밀도가 높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지구 내부로 섭입되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밀도가 낮은 대륙 지각은 한 번 생성되면 잘 사라지지 않고 지구 표면에 남아 40억 년 이상의 장구한 역사를 보존합니다. 캐나다나 호주 등지에서 발견되는 44억 년 전의 고대 암석들은 인류가 경험할 수 없는 아득한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래된 지각에 대한 연구가 축적될수록 우리는 지구 탄생 초기의 비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질문Q] 다이아몬드가 생선 시체로 만들어졌다??ㅣ2016 가을 카오스 강연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2강ㅣ지구 내부로의 여행](https://i.ytimg.com/vi_webp/SWo-51_SbBo/maxresdefault.webp)
![[강연] 지구의 기원 (3) - 지구의 탄생과 어린 시절 _ 최덕근 교수 | 2015 봄 카오스 강연 'ORIGIN' 3강](https://i.ytimg.com/vi/YvBSYq9XCJQ/maxresdefaul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