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왜 지구인가? (2) _ 이강근, 이상묵 교수 | 2016 가을 카오스 강연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1강 | 1강 ②
지구 내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뜨겁고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수만 개의 관측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구 중심부의 온도는 섭씨 5,000도에서 6,000도에 달하며 여기서 방출되는 열류량은 무려 44~47테라와트에 이릅니다. 지구가 보유한 전체 내부 에너지는 인류가 수백만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으며, 현재의 냉각 속도로는 70억 년이 지나도 완전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에너지는 지진이나 화산 활동의 근원이 되지만, 지구 전체가 가진 에너지 규모에 비하면 거대한 지진조차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지구의 겉을 감싸고 있는 암석은 열전도도가 매우 낮아 내부의 열이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지구 내부에서는 열을 분산시키기 위한 거대한 대류 현상이 일어나며, 그 위에 떠 있는 판들이 서로 부딪히고 이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움직임은 에베레스트나 알프스와 같은 거대한 산맥을 형성하고, 하와이나 제주도 같은 화산섬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됩니다. 비록 일 년에 몇 센티미터라는 느린 속도로 움직이지만, 수천만 년의 시간이 흐르면 대륙의 위치를 수천 킬로미터나 이동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지구의 지형을 바꿉니다. 화산 활동은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기도 하는데,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은 유럽 전역의 항공 대란을 일으키며 그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온타케 화산 사례처럼 철저한 모니터링 속에서도 예기치 못한 폭발이 발생해 인명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이 중요한 화두이며, 과거 946년경의 대분화는 인류를 위협할 수준인 슈퍼볼케이노에 근접한 규모였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1,100km 떨어진 제주도의 지하수 수위가 2m나 출렁였던 사실은 지구 내부의 에너지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현재 인류는 지질학적 재해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이라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구 급증으로 인해 에너지와 식량, 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과 지하수 고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68개의 지구 모델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 각국이 탄소 감축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시베리아 동토의 메탄 방출과 남극 빙하 해빙 등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연쇄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지구상의 물 부족 현상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인도와 캘리포니아, 중국 등지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데, 기후 변화와 자원 문제는 국경이 없는 전 지구적인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농업 용수 부족은 전 세계적인 식량 파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와 직결됩니다. 결국 우리는 지구 내부의 역동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공동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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