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짧강] 한국의 수학자 임덕상 교수, 대수기하학을 발전시키다
훌륭한 학자는 자신의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후학에게 큰 영향을 주어 또 다른 대학자를 길러내기도 합니다. 한국 수학계의 거목 이임학 교수님 역시 그런 스승이었습니다. 그가 배출한 제자 중 임덕상 교수는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입니다. 그는 전쟁과 가난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밤에는 공부에 매진하는 주경야독의 삶을 8년이나 이어가며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러한 끈기와 의지는 그를 세계적인 수학자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임덕상 교수는 유학을 떠난 지 단 2년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스승인 이임학 교수와 닮은꼴 행보를 보였습니다. 당시 한국인 수학자들은 주로 대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냈는데, 임 교수는 그중에서도 대수기하학이라는 분야의 권위자가 되었습니다. 대수기하학은 기하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수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학문으로, 서로 다른 두 영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당시 척박했던 한국 수학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학문적 토대가 되었으며, 후대 연구자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기하학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흥미롭습니다. 영어 단어 '지오메트리'는 그리스어로 땅을 뜻하는 '게오'와 측량을 뜻하는 '메트리아'가 합쳐진 말로, 본래 땅을 측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발음이 유사한 '기하'라는 한자로 번역되었습니다. '얼마 기'와 '어찌 하'를 사용하는 이 단어는 '얼마를 어떻게 잴 것인가'라는 질문을 내포합니다. 국문학자 양주동 선생은 이 한자어의 뜻을 풀이한 '몇어찌'라는 수필을 통해 유클리드 기하학을 처음 접했을 때의 경이로움과 학문적 흥분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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