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군론, 수의 개념을 확장하다 1_by 김민형 / 2024 봄 카오스강연 '세상에 나쁜 수학은 없다' 2강 첫 번째 이야기 | 2강 ①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들이 수학의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와 깊이를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리수'는 일상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뜻하지만, 수학에서는 정수의 비율로 나타낼 수 없는 수를 의미합니다. '함수' 역시 국어사전에서는 기능을 뜻하나, 수학에서는 상자 안에 무언가를 넣었을 때 결과가 나오는 '블랙박스'와 같은 구조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용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수학이라는 낯선 언어와 친해지는 첫걸음이 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정수의 비율을 유리수로 여겼던 역사를 되짚어보면, 수학 용어 하나하나에 담긴 철학적 배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군론은 대칭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기하학적인 움직임을 대수적인 정보로 변환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정사각형을 90도 회전시키거나 대각선을 축으로 뒤집는 행위는 단순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이를 표로 정리하면 정교한 곱셈 체계가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결합 법칙과 같은 수학적 원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복잡한 모양의 세계가 숫자의 세계로 치환됩니다. 컴퓨터는 사각형을 직접 보지 않고도 이 표를 통해 대칭성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군론은 눈에 보이는 형태의 변화를 추상적인 정보의 논리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수학이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줍니다. 인류가 방정식의 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 온 역사는 무려 4,000년에 달합니다. 기원전 2000년경부터 시작된 이 여정은 서기 200년경 디오판토스가 등장하며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가 저술한 '산학(Arithmetica)'은 추상 대수학의 초기 형태를 제시하며 유럽 수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방정식을 푼다는 것은 단순히 미지수의 값을 찾는 행위를 넘어, 수의 체계와 논리적 구조를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3차 이상의 고차 방정식으로 넘어갈수록 수학자들조차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러한 도전은 수천 년 동안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수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난제 중 하나로, 디오판토스의 책 여백에 남겨진 짧은 메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앤드루 와일스가 이를 최종적으로 증명하기까지 35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으며,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와일스 역시 초기 증명에서 오류가 발견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동료와 제자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해 냈습니다. 이는 수학이 천재 한 명의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지식을 공유하고 보완하는 협력의 산물임을 보여줍니다. 완벽해 보이는 수학적 증명 뒤에는 인간적인 실수와 이를 바로잡으려는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디오판토스가 제시한 문제들은 현대 수학의 핵심 분야인 타원 곡선 이론으로 이어집니다. 주어진 수를 특정 조건에 맞게 나누는 고대의 질문들이 오늘날 정수론과 기하학이 만나는 지점을 형성한 것입니다. 수학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론을 탄생시키며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페르마가 고민했던 정수해의 존재 여부는 이제 타원 곡선의 성질을 탐구하는 고도의 학문적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처럼 수천 년 전의 방정식에서 시작된 탐구는 현대 수학의 지평을 넓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논리적 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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