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과학이 연결하는 삶, 사회, 미래 l 제30회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공개강연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연결을 단절시켰지만, 동시에 연결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는 대면 접촉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통로를 통해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교감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지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과거의 연결 방식을 단순히 복원하는 것을 넘어 더 깊고 본질적인 연결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대학 생활의 시작과 함께 팬데믹을 맞이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은 연결의 단절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한 세대입니다. 캠퍼스의 낭만 대신 모니터 앞에서의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야 했던 이들은 교수님과의 교감이나 선후배 간 유대감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었지만, 공동체 의식을 느끼거나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이러한 결핍의 경험은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실제적인 소통이 개인의 성장과 정서적 안정에 얼마나 필수적인 요소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잉 연결은 때로 우리에게 심리적 부담과 강박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알고리즘이 권하는 정보에 매몰되거나 타인의 삶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소외감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어떤 연결이 진정으로 나에게 유익한지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무분별한 연결의 홍수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절제와 제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네트워크 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다루기 어려운 연결 중 하나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연결인 '자기 연결(Self-link)'입니다.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과잉된 상태에서는 정작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는 등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잠시 끊어내고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은, 오히려 타인과 더 건강하고 깊이 있게 연결될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기초가 됩니다. 연결의 개념은 인간 사회를 넘어 생태계 전체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남태평양 알바트로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처럼,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21세기의 연결은 단순히 정보의 교환을 넘어, 우리의 행동이 자연과 비인간 존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찰하는 책임감을 포함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통로를 통해 전달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차단하고, 공존을 위한 새로운 연결망을 설계하는 것은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중요한 과제이자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일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학문 간 융합이 필수적입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학이 서로 소통하며 지식의 지평을 넓힐 때 비로소 창의적인 해법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학문의 세계를 여행하는 태도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줍니다. 실험실의 데이터가 사회적 맥락과 만나고, 철학적 사유가 과학적 발견과 결합할 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학문 간 융합은 단순한 지식의 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연결은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깊이를 지향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연결과 대면을 통한 감성적인 연결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과의 연결을 통해 내면을 다지고, 타인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연결은 단순히 점과 점을 잇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연결망이 더욱 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모습이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소통의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대담] 과학이 연결하는 삶, 사회, 미래 l 제30회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공개강연](https://i.ytimg.com/vi_webp/vg_xT5dBIXw/maxresdefault.webp)

![[페스티벌+어스] SF바캉스 by 동아사이언스 ㅣ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페스티벌 어스)](https://i.ytimg.com/vi/duBQuOyms74/maxresdefault.jpg)
![[명강리뷰] 단백질 : 3차원의 마술사 by 김성훈ㅣ2017 봄 카오스 강연 '물질에서 생명으로' 4강](https://i.ytimg.com/vi/oiLdJGhQQ_4/maxresdefault.jpg)
![[명강리뷰] 기억 찾기_ ‘기억’을 찾아서 by 강봉균ㅣ2016 봄 카오스 강연 '뇌 - Brain' 3강](https://i.ytimg.com/vi/qKpge1cgPy8/maxresdefault.jpg)
![[술술과학] 건강과학(5) | 우리 몸의 면역계 대강 정리! (백혈구의 정체)](https://i.ytimg.com/vi_webp/Exjt3z5rC1g/maxresdefault.webp)
![[과학책수다] 리니지 신일숙 작가와의 만남 2편](https://i.ytimg.com/vi/qWbbC5PqKpo/maxresdefault.jpg)
![[과학자가 쓴 과학책#10] 김승섭_우리 몸이 세계라면 | KAOS X 공원생활 특집](https://i.ytimg.com/vi_webp/SBVyBpkOPFQ/maxresdefault.webp)
![[인생과학영화#3] '블레이드 러너'를 계승한 사이버펑크의 걸작들](https://i.ytimg.com/vi/9odrHnAyfo0/maxresdefault.jpg)
![[인생과학영화#2] 영혼 없이 해내지 말입니다, 안드로이드..!?](https://i.ytimg.com/vi_webp/u1DyiGgRp6A/maxresdefault.webp)
![[술술과학] AI : 허락하시면 사람이 될게요! | 카오스 첨단기술 시리즈(8)](https://i.ytimg.com/vi/eB_6tDP_nx0/maxresdefault.jpg)
![[석학인터뷰] 이일하_ GMO가 해롭다고요? 아닙니다!](https://i.ytimg.com/vi_webp/-_NBI0KGpkM/maxresdefault.webp)
![[강연] 인공지능의 실체와 미래 (3) _ by조성배 | 2017 가을 카오스 강연 '미래과학' 4강](https://i.ytimg.com/vi/CwC9BgowHI0/maxresdefault.jpg)
![[강연] 뇌 커넥톰, 마음을 볼 수 있을까? (4) _ by이준호 | 2017 가을 카오스 강연 '미래과학' 3강](https://i.ytimg.com/vi_webp/v-k_2LlFX4A/maxresdefault.webp)
![[강연] 기억 찾기 (4) 패널토의 | 2016 봄 카오스 강연 '뇌 - Brain' 3강](https://i.ytimg.com/vi/IGO1L95ONdY/hqdefault.jpg)
![[강연] 종교와 예술의 기원 (3) - Homo Spiritulais 영적 인간 _ 배철현 교수 | 2015 봄 카오스 강연 'ORIGIN' 8강](https://i.ytimg.com/vi/rPyVaeAg0Ag/maxresdefaul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