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인터뷰] 조장천_ 1등을 죽여라!! | 2019 봄 카오스강연 '기원, 궁극의 질문들'
20대는 단순히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시기를 넘어,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책상 앞에 앉아 이론을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사회적 경험과 실천적인 활동을 통해 세상을 몸으로 직접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애를 글로만 배울 수 없듯이, 다양한 현장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실천적 경험의 축적은 청년들이 자신만의 확고한 지향점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밑거름이 됩니다. 지구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인공적인 배양이 불가능하여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과거 미생물 분류의 큰 단위인 문(Phylum) 중에서 실제로 발견된 것은 22개에 불과했으나, 연구를 통해 23번째 문인 '렌티스패라'를 새롭게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미생물은 해저 열수공이나 '바다의 눈'이라 불리는 해중설을 형성하는 존재로 추정되며, 생물학적 진화 계통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닙니다. 과학 연구의 세계는 1등만이 기억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과거 SAR11 미생물 배양 연구 당시, 경쟁자에게 단 2주 차이로 선취권을 내주며 '과학에 2등은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의의 순간에 찾아온 렌티스패라의 발견은 연구자에게 커다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끝에 마주한 새로운 발견은 과학적 성취를 넘어, 포기하지 않고 탐구를 지속하는 학자로서의 삶에 소중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물질대사를 하거나 재생산할 수 없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한 생명체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이들은 숙주 세포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유전 물질을 전달하고 생태계의 진화에 깊숙이 관여해 왔습니다. 특히 '붉은 여왕 가설'처럼 세균과 바이러스가 서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며 상호 진화하는 과정은 생명의 역동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군비 경쟁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며 지구 생명체의 다양성을 형성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세포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내부공생설은 이제 현대 생물학의 확고한 정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물의 미토콘드리아와 식물의 엽록체가 본래 독립된 세균이었다는 사실은 생명 진화의 신비로움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다만 진핵세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유입된 구체적인 시점을 두고는 여전히 다양한 가설이 대립하며 학술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해결하려는 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생명의 근원적 기원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위대한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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