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뜨거워지는 지구, 급증하는 기상이변, 왜? (2) _ 김백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 2016 가을 카오스 강연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6강 | 6강 ②
지구 상공의 이산화탄소 분포를 살펴보면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된 중국, 유럽, 미국 등지에서 농도가 압도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인간 활동과 직결되어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실제로 기후 과학자의 97%는 인간 활동을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과학계 내에서는 이에 대한 이견이 거의 없습니다. 화석 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대기 흐름을 타고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며 기후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린 공로로 IPCC와 앨 고어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성급한 예측은 오히려 대중의 불신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북극 얼음이 소멸할 것이라는 예측이나 히말라야 빙하에 대한 과장된 보고는 '빙하게이트'라 불리는 논란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빙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데이터를 전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산업혁명 이전 약 13.7도였던 지구 평균 기온은 현재 15도까지 상승했습니다. 1.3도라는 수치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람의 체온이 변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충격입니다. 이에 전 세계 지도자들은 파리 기후 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가 절대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인 15.7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현재의 온도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향하는 경고등과 같습니다. 과거의 기후 비밀을 풀기 위해 과학자들은 극지의 얼음 기둥인 빙하 코어를 연구합니다. 80만 년 전부터 기록된 얼음 속 공기 방울을 분석하면 당시의 대기 성분과 온도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지구는 긴 시간 동안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해 왔지만, 현생 인류가 등장한 이후 단 한 번도 현재 예상되는 15.7도 이상의 고온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마주할 미래가 과거의 자연적인 변동 범위를 벗어난,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임을 시사합니다. 온실효과는 지구온난화의 시작일 뿐 전부가 아닙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물리적 계산만으로는 현재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모두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짜 비밀은 지구의 '되먹임' 작용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바다가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고, 이는 다시 온도를 높여 얼음을 더 녹이는 증폭 과정을 거칩니다. 이처럼 지구 스스로 온도를 높이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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