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TALK-11] 사회적 지위에 따라 온라인교육도 달라진다 _신종호 교수 | 11강
코로나19는 전 세계 교육 현장에 전례 없는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유네스코와 월드뱅크의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 전 세계 177개국에서 약 13억 명의 학생들이 학교 문이 닫히는 '셧다운'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면 교육의 대안으로 온라인 교육이 급부상했지만, 각 국가의 준비 정도와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네 차례의 개학 연기 끝에 온라인 개학을 단행하며, 기존의 대면 중심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 실험의 장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교육의 확산은 '디지털 리터러시'와 교육 격차라는 심각한 사회적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취약계층 가정의 아이들은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술적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온라인 학습 효과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미국의 사례를 보면 소득 수준에 따라 온라인 교육 참여 시간이 최대 1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기의 유무를 넘어, 가정 내 학습 지원 체계의 부재가 학업 성취도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교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한국은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온라인 서버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전 국민의 컴퓨터 보유율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기기 보급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이에 정부와 교육청은 긴급 수요 조사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지원하고, EBS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중심으로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대규모 플랫폼을 단기간에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정비는 온라인 교육이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프라가 갖춰진 이후에는 학습 효과의 격차가 새로운 쟁점이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을 유지하는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사나 부모의 밀착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라인 환경에서는 생활 관리가 어렵고 학습 동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적절한 지원 체계가 없는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 저하뿐만 아니라 학업 중도 탈락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계 안팎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온라인 교육은 콘텐츠의 양적 부족과 상호작용의 한계라는 벽에 부딪혀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가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교사들이 직접 모든 자료를 제작하는 데 따르는 업무 부담도 상당합니다. 또한 '줌 피로 (Zoom Fatigue)'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실시간 화상 수업은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높은 피로도를 유발합니다. 화면 너머로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운 환경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저하시키고, 능동적인 참여를 방해하여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교육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미네르바 대학의 사례처럼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전 세계 전문가들과 연결되는 협력 교육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학생들의 질문을 정리하고 피드백을 주는 튜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고교학점제와 연계하여 학교 밖의 우수한 콘텐츠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학교의 울타리를 허무는 유연한 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의 병행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별 학생의 관심사와 역량에 맞춘 '개인화된 교육'을 실현해야 합니다. 배운 내용을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해 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일방적인 전달 체계를 넘어 학생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역동적인 시스템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코로나TALK-11] 사회적 지위에 따라 온라인교육도 달라진다 _신종호 교수](https://i.ytimg.com/vi_webp/R_ZYWjyJKss/maxresdefault.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