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왜 지구인가? (1) _ 이강근, 이상묵 교수 | 2016 가을 카오스 강연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1강 | 1강 ①
2016년의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는 지구가 직면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인류는 이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며, 생물 종의 소멸 속도는 과거 대멸종 시기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의미에서 현재를 '인류세'라 부르기도 합니다. 침몰해 가는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우리 지구인뿐이며, 지금의 전면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터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우리는 푸른 행성 지구에서 평생을 살아가지만, 정작 지구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에 달하지만, 인간의 수명은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시간적, 공간적 간극은 우리가 지구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커다란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렵듯, 우리와 지구 사이에 놓인 이 거대한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지구 탐구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익숙함 속에 가려진 지구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구 시스템은 지권, 수권, 기권, 생물권이라는 네 가지 권역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흔히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라는 사실 때문에 물이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지구 전체 부피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 인간이 차지하는 무게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는 거대한 몸집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뇌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환경을 변화시켜 왔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탐사 기술은 태양계 끝자락인 175억 km 밖까지 뻗어 나갔지만, 정작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 내부로 들어간 거리는 고작 12 km에 불과합니다. 이는 사과 껍질을 바늘로 살짝 찌른 정도의 깊이로, 지구 내부의 거대한 신비를 파헤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냉전 시대의 경쟁으로 시작된 시추 탐사는 기술적 한계와 막대한 비용 문제로 인해 멈춰 섰습니다. 우주를 향한 시선만큼이나 우리 발밑의 세계를 향한 탐구도 중요하지만, 지구 내부는 여전히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에 발을 들인 인류는 단 세 명뿐입니다. 이는 달에 발자국을 남긴 12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 우리가 심해와 지구 내부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구는 우리가 아는 유일한 생명의 요람이지만, 그 깊은 속살과 변화의 원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배울 것이 많습니다. 기후 위기와 지질학적 변화가 가속화되는 지금, 지구인으로서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밀하게 살피고 연구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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