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 리뷰] 달이 점점 작아진다고? _ 지구의 기원 by 최덕근 | 2015 봄 카오스 강연 '기원 ORIGIN' 3강
지구가 탄생한 지 약 46억 년이 흘렀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오래된 암석의 기록은 40억 년 전부터 시작됩니다. 그 이전의 기록이 부재한 '어린 시절'의 지구는 과학적 추론과 가설을 통해 재구성됩니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 체계는 지구 역사 내내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자전했으며, 이에 따라 1년의 날수도 현재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이러한 시간의 변화는 지구가 겪어온 역동적인 진화 과정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고생물학자들은 산호 화석의 성장선을 통해 과거 지구의 자전 속도를 확인했습니다. 산호는 광합성 활동에 따라 골격에 미세한 성장선을 남기는데, 4억 년 전 데본기 산호의 성장선은 약 400개에 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지구가 지금보다 빠르게 돌아 하루가 약 22시간에 불과했음을 의미합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달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조석력 때문에 만 년에 약 0.2초씩 꾸준히 느려지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의 흐름은 지구와 우주적 동반자들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온 결과물입니다. 태양계의 탄생은 약 46억 년 전, 우주의 어느 성운이 수축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본래 안정적이었던 성운은 인근 초신성 폭발의 충격으로 균형을 잃고 수축하며 중심부에 태양을, 주변에 원반 형태의 먼지 구름을 형성했습니다. 이 원반 속의 미세한 입자들이 정전기와 중력에 의해 서로 엉겨 붙으며 수많은 미행성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미행성들이 충돌과 합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원시 지구가 탄생했으며, 운석에 남겨진 잔류 자기는 당시의 격렬했던 형성 과정을 오늘날까지 증언하고 있습니다. 지구 형성 초기, '테이아'라고 불리는 화성 크기의 행성이 원시 지구와 충돌하는 거대 충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충돌로 지구의 자전축과 속도가 결정되었으며, 튕겨 나간 파편들이 지구 주위를 돌다 모여 달이 되었습니다. 당시 지구와 달의 거리는 현재보다 훨씬 가까운 24만 km 정도였으며, 지구의 하루는 고작 5~6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회전이 빨랐습니다. 가까운 달이 일으키는 강력한 조석력은 원시 지구의 바다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고, 이는 지구 환경의 초기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거대 충돌의 엄청난 에너지는 지구 표면을 수백 km 깊이까지 녹여 거대한 '마그마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지구가 식어감에 따라 맨틀 대류가 시작되었고, 가벼운 물질들이 표면으로 떠올라 최초의 지각을 형성했습니다. 화산 활동과 풍화, 침식 작용이 반복되면서 점차 대륙의 기틀이 마련되었고, 대기와 해양도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은 수십억 년에 걸친 충돌과 냉각, 그리고 분화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경이로운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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