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필사이언스 포럼 - 인공지능에서 과학과 예술의 새 길을 찾다.
인공지능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광역시에서 '제13회 필사이언스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지역의 인공지능 특화 전략에 발맞추어 인공지능관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탐색하고, 시민들이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며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딥러닝이나 기계학습 같은 기술을 창작의 직접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이며, 둘째는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가져온 변화나 구조적 문제들을 예술적 주제로 다루는 방식입니다. 전자는 기술적 구현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형태의 미학을 제시하는 반면, 후자는 개인정보 침해나 데이터 편향성 같은 사회적 쟁점들을 작품을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은 하나의 단일 기술이 아니라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등 방대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집합체입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약한 인공지능'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인간이 직접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최적의 공식을 찾아내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는 예술적 창작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예술의 선구적 사례인 '에런'부터 화풍을 모방하는 '넥스트 렘브란트'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예술의 정의와 창의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기술은 두 알고리즘의 경쟁을 통해 기존 미술사와 겹치지 않는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예술이 오직 인간만의 전유물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기계가 생성한 결과물을 예술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예술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무조건적인 지능체로 신격화하기보다 인간의 인지 능력을 돕는 유용한 수단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학습 데이터가 결국 인간에게서 비롯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왜곡과 편향성을 항상 경계해야 하며, 기술 권력의 독점 문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기술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는 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교육은 단순히 코딩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기술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과학관과 같은 공간이 아이들에게 인공지능과 함께 놀고 체험하는 '놀이터'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기술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편리함 이면에 우리가 상실하고 있는 아날로그적 경험이나 정주의식에 대해서도 예술적 성찰을 병행해야 합니다. 광주가 진정한 인공지능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인재 양성과 활발한 담론 형성이 필수적입니다. 인공지능은 산업화 시대의 전기와 같이 모든 영역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며, 예술은 그 기술에 생명력과 질문을 불어넣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맞춰 인문학적, 예술적 논의가 함께 이루어질 때, 우리는 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인공지능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인간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