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리뷰] 인공근육 : 애벌레에서 아이언맨 수트까지 by박문정 | 2017 가을 카오스 강연 '미래과학' 6강
인공근육 연구는 자연의 생명체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애벌레는 관절 없이 유연한 소재만으로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소프트 로봇의 훌륭한 모델입니다. 누에 애벌레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가슴다리 세 쌍은 방향을 잡고 전진하는 역할을 하고, 배다리 네 쌍은 표면에 단단히 붙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에너지를 절반만 쓰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낼 수 있게 합니다. 과거의 소프트 로봇이 애벌레의 단순한 움직임을 모사했다면, 미래의 로봇은 이러한 효율성까지 닮아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소프트 로봇이 관절 없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비결은 소재 내부의 정교한 설계에 있습니다. 고무처럼 잘 늘어나는 탄성 고분자 소재 내부에 특정한 패턴을 만들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패턴이 있는 부분이 풍선처럼 팽창하며 굽힘 모션을 만들어냅니다. 최근에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세밀한 움직임 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물을 만났을 때 몸을 납작하게 낮추거나 등을 구부려 넘어가기도 합니다. 공기는 가볍고 강력한 힘을 낼 수 있어 초기 소프트 로봇 연구에서 매우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활용됩니다. 문어와 같은 수중 생물을 모사한 로봇은 유연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추어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원리가 바로 '재밍 트랜지션'입니다. 실리콘 내부에 작은 알갱이들을 채우고 공기를 빨아들이면, 입자들이 서로 강하게 맞물리며 순식간에 딱딱하게 변합니다. 마치 마트에서 산 설탕 봉지가 시간이 지나면 단단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러한 가변 강성 기술을 이용하면 평소에는 부드럽게 움직이다가도, 물체를 잡거나 수술 부위를 지지해야 할 때는 금속처럼 단단해지는 스마트한 소프트 로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프트 로봇 공학은 반드시 복잡하고 비싼 소재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스탠퍼드 연구진이 개발한 탐사 로봇은 아이들 장난감 풍선과 유사한 소재를 사용하여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기압을 이용해 말려 있던 풍선이 밖으로 나오며 전진하는 이 로봇은 좁은 틈새를 통과하고 무거운 장애물을 들어 올리며 가스 밸브를 잠그는 미션을 수행해냈습니다. 이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소프트 로봇 분야에 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미래 로봇 기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래 인공근육 기술의 종착역은 전기에 반응하는 소재에 있습니다. 우리 몸은 뇌에서 보내는 미세한 전기 신호가 뉴런을 통해 전달되어 근육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기압 방식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것은 생체 전류 수준의 낮은 전압으로 구동되는 소재입니다. 별도의 모터나 관절 없이 근육 자체가 구동기가 되는 시스템은 로봇을 더욱 가볍고 인간답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러한 전기 감응형 인공근육은 산업용 로봇을 넘어 정교한 수술 로봇과 기능성 인공 피부까지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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