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7가지만 있으면 모든 단위를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과 과학 연구에서 널리 사용하는 국제단위계(SI)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소통하기 위해 정의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기준입니다. 길이를 나타내는 미터부터 시작해 시간의 초, 질량의 킬로그램, 전류의 암페어, 온도의 켈빈, 물질량의 몰, 그리고 광도의 칸델라까지 총 일곱 가지 기본 단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위들은 자연철학자들과 시민들의 필요에 의해 처음 등장하였으며, 기초과학부터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단위 기준은 지구의 크기를 기반으로 한 미터 원기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측정하는 단위인 '초'는 인류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기준 중 하나입니다. 과거 고대 천문학자들은 하루의 길이를 일정한 비율로 분할하여 초를 정의하였으나,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가 미세하게 변한다는 세차운동 등의 한계가 밝혀지면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진자 운동 발견을 기점으로 규칙적인 주기 운동을 활용한 기계식 시계가 탄생하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과학계는 더욱 일관된 기준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연도의 태양년을 기준으로 시간을 재정의하며 불변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질량의 단위인 킬로그램은 원래 4℃ 물의 부피를 기준으로 정의된 '그라브'라는 단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가 당시 프랑스 귀족의 명칭과 유사하다는 정치적 이유와 양이 너무 많다는 실용적 단점 때문에 천분의 일 크기인 그램을 거쳐 킬로그램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이후 백금-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인공물인 킬로그램 원기가 공식 기준으로 선언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원기는 완벽하게 통제된 환경에 보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며 미세하게 질량이 변하는 치명적인 물리적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전자기학과 열역학의 발전은 새로운 단위들의 탄생을 촉진했습니다. 전류의 세기를 뜻하는 암페어는 도선 사이의 힘을 기초로 정의되었고, 온도의 단위 켈빈은 물의 고유한 특성인 삼중점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물질의 열적 팽창에 의존하던 불확실성을 극복했습니다. 나아가 과학자들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인공 원기를 대체하기 위해 변하지 않는 원자의 고유한 속성에 주목했습니다. 세슘 원자의 에너지 전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의 진동수를 이용해 초를 재정의하고, 크립톤 원자의 빛 파장을 활용해 미터의 정의를 새롭게 고쳐 썼습니다. 이후 빛의 세기를 나타내는 칸델라와 물리화학 연구를 위해 탄소-12 원자의 수를 기준으로 한 물질량 단위인 몰이 추가되면서 일곱 개의 기본 단위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밀한 측정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공물이나 특정 물질의 상태에 의존하는 기준들은 미세한 오차를 발생시켰습니다. 결국 과학계는 오랜 연구 끝에 우주 어디서나 동일하게 유지되는 절대적인 자연 상수들을 단위 정의의 기준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랑크 상수와 기본 전하, 볼츠만 상수, 아보가드로 상수를 이용해 정의된 불변의 단위계는 이제 더 정확한 과학적 탐색을 가능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