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인터뷰] 신의철_ 면역학 수업 첫 날, 운명처럼 꽂혔습니다 | 2018 노벨상 해설강연
의과대학 시절, 임상 의사보다는 과학을 탐구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한 청년은 우연히 접한 면역학 강의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복잡한 면역계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강의에 매료된 그는 그날 이후 면역학이라는 학문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방어 기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열정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수한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그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역학 전문가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적 방역 위기를 겪으며 우리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과 같은 기술적 준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 개개인이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공동체에 이로운가'를 고민하는 합리성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전문가의 역학 조사와 더불어 성숙한 시민 의식이 결합될 때, 우리는 비로소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면역학 연구의 화두는 면역계가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하는 특이한 사례들을 규명하는 데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할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작동하여 신체를 망가뜨리는 기전을 이해하는 것은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연구자는 이러한 과학적 발견이 실제 질병 치료로 이어지기를 꿈꾸며 오늘도 실험실을 지킵니다. 한편으로 그는 훗날 동네 서점 주인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소박한 꿈을 꾸기도 합니다. 과학자로서의 치열한 삶과 책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면모는 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의 두 축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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