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Q] 인공지능이 경제학자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 2018 봄 카오스 강연 '모든 것의 수數다' 6강 | 게임이론 -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다
국제 관계나 비즈니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호 간의 신뢰와 약속의 이행, 즉 '커미트먼트'입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 보장이라는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각국은 상대방이 약속을 어길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계합니다. 이러한 불신은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협상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그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가 됩니다. 경제학에서는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일반 균형 이론과 게임 이론이라는 두 가지 큰 틀을 활용합니다. 일반 균형 이론은 개별 주체가 시장이 보내는 가격 신호에 반응하는 과정을 다루며,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보다는 전체적인 수요와 공급의 흐름에 집중합니다. 반면 게임 이론은 나의 선택이 상대방의 반응에 영향을 주고, 다시 그 반응이 나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의 과정을 분석합니다. 상황이 구체적이고 전략적 대응이 중요할수록 게임 이론의 예측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효과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협상 전문가들은 흔히 세 가지 전술을 강조하는데, 첫째는 마감 기한에 쫓기지 않는다는 여유를 보여주는 것이고, 둘째는 상대방 외에도 대안이 많다는 점을 시사하여 의존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때때로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대방이 함부로 조건을 강요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기법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들은 결국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어리석음의 상징으로 인용하는 '조삼모사'의 고사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아침에 네 개를 받는 것이 저녁에 네 개를 받는 것보다 유리한 이유는 시간 가치와 기회비용 때문입니다. 먼저 확보한 자원은 저축을 통해 이자를 낳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예산 제약의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경제학자들은 단순히 총량이 같다는 사실보다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 자체를 행복과 효용의 증대로 간주하며, 이를 합리적 선택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전문직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인공지능이 갖지 못한 '욕망'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가 존재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특성은 단순한 데이터 처리를 넘어선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경제학자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는 데 있다면,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만이 던질 수 있는 가치 있는 질문을 찾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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