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쿠키는 타고난 절대음감이다? | 차세대 DNA 시퀀싱이란? | 과학쿠키 다큐 단편
우리는 모두 남들과 다른 고유한 특성, 즉 개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절대음감이나 특정 음식의 향을 맡지 못하는 체질, 혹은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성향 등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우리 몸속 설계도인 DNA에 기록된 정보에서 기인합니다. 눈동자 색이나 머리카락 색, 피부 톤처럼 외관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특징 또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 정보의 조합으로 결정됩니다. 최근에는 구강 상피세포와 같은 간단한 세포 채취만으로도 몸속 DNA를 순도 높게 추출하여 이러한 개인의 고유한 유전적 특징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세포에서 DNA를 깨끗하게 분리해 내기 위해서는 원심분리기를 활용하여 세포막과 단백질을 녹여내고, 실리카겔 여과기를 통해 DNA만을 고순도로 흡착시키는 정교한 실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추출된 DNA는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나노드롭이라는 장비를 사용하여 양과 순도를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거치는 이 검증 작업은 현대 유전체 분석의 출발점이 되며, 이를 통과한 고품질의 DNA 에센스는 이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통해 개인의 모든 유전자 정보를 읽어내는 기반이 됩니다. 인류의 유전 정보 전체를 밝혀내기 위한 거대한 도전이었던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약 13년이라는 시간과 방대한 자본이 투입되어 완성되었습니다. 현대 과학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의 도입을 통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속도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뤄냈습니다. 무작위로 분절된 수많은 DNA 조각들을 해독한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원래의 유전체 정보로 재조합하는 방식은 현대 유전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30억 개가 넘는 염기서열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찾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정보학에서는 고도화된 컴퓨터 알고리즘과 확률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험이나 기계 판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오류와 잡음을 걸러내고, 유의미한 변이만을 정확하게 탐지하기 위해 다양한 컴퓨터 분석 도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의학과 컴퓨터 공학의 융합은 유전체 분석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유전체 분석 기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정밀 의학의 실현에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정상 세포에 서서히 누적되는 모자이크 변이나 체세포 변이는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의 숨겨진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주 미미한 수준인 1% 미만의 희소 변이까지 정확하게 잡아내는 진단 알고리즘이 상용화된다면, 신체적으로 질병의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유전자 수준에서 변이를 포착하여 조기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 같은 예방 의학의 시대를 현실로 당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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