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리뷰] 뇌: 신비한 세계로의 초대 by 신희섭ㅣ2016 봄 카오스 강연 '뇌 - Brain' 1강
뇌의 기원을 이해하려면 진화라는 창을 통해 생명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단세포 생물은 신경 없이도 생존에 문제가 없지만,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며 세포 간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 되었습니다. 진화는 생명체가 왜 어떤 것은 뇌가 있고 어떤 것은 없는지, 그리고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된 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창과 같습니다. 초기 신경계는 해파리처럼 전신을 동시에 수축시키기 위한 '동기화' 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후 편형동물 단계에서 좌우와 앞뒤라는 신체 축이 생기며 이동이 입체적으로 변했고, 이에 따라 복잡해진 정보를 처리할 신경절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1차원적 반응이 3차원적 계산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하며, 이동을 위한 거대한 계산기가 필요해졌음을 시사합니다. 뇌의 핵심 기능이 '이동'에 있다는 사실은 멍게의 생애 주기에서 잘 드러납니다. 헤엄치는 유충 시절에는 올챙이와 비슷한 형태를 띠며 뚜렷한 뇌를 가졌던 멍게가 바위에 붙어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 뇌를 스스로 퇴화시켜 없애버립니다. 이는 뇌가 환경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이동을 결정하기 위해 존재하며, 더 이상 이동이 필요 없는 생명체에게는 뇌가 불필요한 자원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파충류 단계에 들어서면 대뇌 피질과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가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나타나는 '정동(Emotion)'은 우리가 인지하는 감정과는 다른 생리적 반응으로, 위험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심박수와 혈압을 높여 생존 확률을 극대화합니다. 뇌는 논리적 판단 이전에 몸의 상태를 급격히 변화시킴으로써 개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진화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의 진화는 개체를 이동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인 보상 회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보상 회로는 번식과 탐구의 원동력이 되지만, 때로는 통제를 벗어나 중독에 빠지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공감 능력의 발달은 뇌가 단순한 생존 기계를 넘어 사회적 연결을 지향하는 고도의 복잡성을 갖추게 되었음을 증명하며 생명체 간의 깊은 유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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