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과학관 3월 과학스쿨 : 깨끗한 전기를 쓰는 방법
에너지는 우리 삶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이며, 그중에서도 전기는 현대 문명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에너지 형태입니다. 스마트폰부터 도시의 조명까지 모든 기기가 전기에 의존하는 이유는 전기가 빛의 속도로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전자기파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는 형태가 매우 다양하지만, 생산지와 소비지가 멀리 떨어져 있는 현대 사회의 구조상 즉각적인 전송이 가능한 전기 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자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우리에게 도달하는 과정은 마치 인체의 혈관 계통과 유사합니다. 고압의 전류를 실어 나르는 송전탑은 대동맥의 역할을 하며, 도시 외곽의 변전소는 전압을 낮추어 각 가정에 안전하게 피를 공급하듯 전기를 전달합니다. 이 전력망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고장이 나면 공장이 멈추고 일상이 마비되는 혼란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전력망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국가의 건강을 지키는 생존 전략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의 가치는 시간과 용도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건전지를 통해 얻는 전기는 일반 전력망을 사용하는 것보다 가격이 약 만 배나 비싸며, 교육용 전기의 경우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세 배까지 변동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대규모 시설에서 연간 수억 원의 비용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경제적 동기부여의 원천이 됩니다.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정교한 균형이 필수적입니다. 전력거래소는 매일 다음 날의 전력 수요를 시간 단위로 예측하고, 연료비가 저렴한 발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예측에는 언제나 오차가 따르기 마련이므로, 실시간으로 주파수를 모니터링하며 균형을 맞춥니다. 주파수가 표준인 60Hz보다 떨어지면 공급을 늘리고, 올라가면 줄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전력 부족이나 과잉 없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기존의 주력 에너지원인 석탄과 가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환경적 한계가 있고, 원자력은 출력 조절 속도가 매우 느려 급격한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깨끗하지만 인간이 발전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요동치는 에너지 생산량은 전력망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과제가 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에너지 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에너지 관리는 사람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시스템이 알아서 조절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이 주도할 것입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현실의 복잡한 제약 조건을 수학적 수식으로 변환하는 '모델링' 기술에 있습니다. 우리가 초등학생 시절 쿠키를 나누는 문제를 풀며 변수를 설정했던 것처럼, 복잡한 전력 소비 패턴을 수식화하여 최적의 해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정교한 모델링은 에너지를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수식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이 해결사로 나섭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이 찾아내기 힘든 최적의 에너지 사용 경로를 스스로 구축합니다. 결국 깨끗한 전기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사용자가 불편을 감수하며 전원을 끄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된 기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돕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환경 보호와 일상의 편안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미래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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