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과학뉴스] 美 화웨이 규제로 삼성, SK도 반도체 못 판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기업들도 반도체 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발표된 규제안의 핵심은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완제품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기술적 종속성을 겨냥한 조치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도체 제조의 첫걸음은 흔히 도화지에 비유되는 웨이퍼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순수한 실리콘을 성장시켜 사람 몸체만 한 원기둥 형태의 잉곳을 만들고, 이를 얇은 단면으로 잘라내면 우리가 흔히 보는 반짝이는 원판인 웨이퍼가 탄생합니다. 이 웨이퍼 위에 산화막을 얇게 형성하여 오염과 변형을 방지하는 기초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복잡한 회로를 그려 넣기 위한 가장 깨끗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필수적인 공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초가 다져진 웨이퍼 위에는 포토 공정을 통해 정밀한 회로가 그려집니다. 마치 사진을 찍듯 설계도를 아주 작은 칩 안에 축소하여 빛으로 투사하는 노광 공정을 거치는데, 이때 감광제를 활용해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합니다. 이후 식각 공정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화학적으로 깎아내면 비로소 반도체의 뼈대가 되는 회로 패턴이 남게 됩니다. 이 과정은 나노 단위의 정밀함을 요구하며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단계 중 하나입니다. 회로가 형성된 후에는 증착 공정을 통해 다이오드나 트랜지스터 같은 전기 소자의 기능을 부여합니다. 순수한 실리콘 위에 이온을 정밀하게 주입하고, 그 위에 절연층과 금속 배선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는 마치 단층 주택을 층층이 쌓아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과 유사하며, 3차원 구조로 복잡한 회로를 좁은 공간에 구현해 냅니다. 이러한 다층 구조 덕분에 현대의 반도체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한국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규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제조 장비의 높은 대외 의존도 때문입니다. 반도체 공정 장비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원자 두께의 정밀 증착 기술 등 대체 불가능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라는 근본적인 기술 패권을 미국이 쥐고 있기에, 국산 장비의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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