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린이를부탁해 - 과학소년, 개똥이네 놀이터] 5월호
매년 5월 31일은 바다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바다의 날'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양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남극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크릴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크릴 오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크릴을 무분별하게 잡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릴은 단순한 수산 자원을 넘어 남극의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먹이 공급원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시작된 남획은 결국 남극 전체의 생태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크릴은 남극 먹이사슬의 지지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기후 조절에도 기여합니다. 이들은 식물 플랑크톤을 먹고 탄소를 배설하여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히는 '탄소 운반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 해 동안 크릴이 처리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려 2,300만 톤에 달합니다. 만약 크릴이 사라진다면 해양 생물의 연쇄 멸종은 물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작은 생명체 하나가 지구 전체의 환경을 지탱하고 있는 셈입니다. 바다의 제왕이라 불리는 상어 역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개체 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지느러미를 노린 무자비한 어획과 더불어 최근에는 의학적 목적으로 인한 희생도 늘고 있습니다. 상어 간에서 추출한 스쿠알렌 성분이 백신의 면역 증강제로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획 압력이 더욱 거세진 것입니다. 생태계의 균형을 잡는 파수꾼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해양 생물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인류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야생 포획 대신 필요한 자원을 직접 키우는 양식 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또한 상어의 스쿠알렌을 대체할 사탕수수 발효 성분과 같은 식물성 대체재 개발도 시급합니다. 현재 전 세계 바다의 5% 수준인 해양 보호 구역을 30% 이상으로 확대하여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생분해되는 그물을 사용하는 등 바다 오염을 줄이는 실천 역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는 우리 조상들의 풍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5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와 소만이 포함된 달로,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힘든 농사일을 서로 돕기 위해 만든 '두레'는 공동체 의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고단함을 달래고, 이웃과 새참을 나누어 먹던 모습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상생하던 삶의 태도를 잘 나타냅니다. 바다를 지키는 마음과 농촌의 협동 정신은 모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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