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린이를 부탁해] 어린이 과학동아 9월호
동물의 가죽은 오랫동안 의류와 가구의 주재료로 사랑받아 왔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환경 오염과 생명 경시의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무두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 물질과 폐수는 수질 오염의 주범이 되며, 매년 수천만 마리의 동물이 가죽을 위해 희생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파인애플 잎이나 버섯 균사체 등을 활용한 비건 가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줄이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용도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은 패션 산업의 또 다른 희망입니다.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망가진 우산이나 현수막, 구멍 난 점퍼 등을 활용해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이나 옷으로 변모시킵니다. 이러한 방식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진 새활용 패션은 환경 보호와 개성을 동시에 잡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옷에 색을 입히는 염색 공정은 전 세계 산업 폐수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19세기 합성 염료의 개발로 누구나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과 화학 물질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패션계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드라이 다잉'이나 세균의 색소 유전자를 이용한 친환경 염색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균을 섬유 표면에서 배양해 자연스럽게 색을 입히는 방식은 물 소비와 화학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미래형 기술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세탁 역시 지구 환경에 예기치 못한 해를 끼칩니다. 합성 섬유 소재의 옷을 세탁할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6kg의 옷을 한 번 세탁할 때 약 5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세탁을 줄이는 '노 세탁 챌린지'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세탁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억제하고 물과 전기를 절약하여 지구를 보호하는 실천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패션은 단순히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 지구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선택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비건 가죽부터 새활용, 친환경 염색 기술에 이르기까지 패션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인 우리 역시 옷 한 벌이 제작되고 관리되는 과정에서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일 때, 사람과 지구 모두가 아름다워지는 진정한 의미의 패션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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