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과학토크 "크리스마스와 기후변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전 세계 아이들의 동심이 모이는 산타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북극권 경계에 위치하여 실제로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 평화로운 산타 마을을 포함한 북극권이 심각한 기후 위기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타가 거주하는 북극권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극권의 기온 상승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래 북극권의 눈과 얼음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여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태양 에너지가 대기를 직접 가열하게 됩니다. 흰 눈이 사라진 자리는 열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이는 다시 얼음을 더 빨리 녹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이상 기온 현상으로 인해 북극권의 여름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북극권의 계절 감각은 이미 우리가 알던 것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북극권의 지구 온난화는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역의 겨울 날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북극권의 찬 공기를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약해지면, 갇혀 있던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흘러내려와 극심한 한파를 몰고 옵니다. 과거의 삼한사온 대신 예측하기 어려운 강력한 추위가 지속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구는 전체적으로 따뜻해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북극권의 위기 때문에 더욱 혹독하고 취약한 겨울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산타의 충성스러운 조력자인 순록들도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북극권의 초원인 툰드라에서 이끼를 먹고 사는 순록들은 보통 발굽으로 눈을 파헤쳐 먹이를 찾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 눈 대신 비가 내리면 지면이 단단한 얼음층으로 덮여버려 먹이를 찾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순록이 굶주림에 시달리며 과거에 비해 몸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개체 수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루돌프가 썰매를 끌 힘조차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북극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북극곰과 순록의 만남이라는 기이한 생태계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빙하가 사라져 주된 먹이인 물개를 사냥하기 어려워진 북극곰이 먹이를 찾아 순록의 서식지까지 내려오면서 기존의 먹이사슬이 뒤죽박죽 엉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즐겁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가 앞으로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산타와 루돌프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작은 실천과 관심이 모일 때, 비로소 지구의 미래와 아이들의 동심을 함께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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