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린이를 부탁해] 어린이 과학동아 2월호, 다리가 1,306개나 달린 다지류가 발견됐다?
다지류는 절지동물 중에서도 다리가 매우 많은 생물을 일컫는 말로, 흔히 곤충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분류군에 속합니다. 과거 19세기 초반까지는 곤충류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그 독특한 신체 구조 덕분에 독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지류라는 이름 자체가 '많은 다리'를 의미하듯, 이들은 수많은 체절과 다리를 통해 자신들만의 생태적 지위를 구축해 왔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이들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생물학적 기초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021년 12월, 호주의 한 광산 지하 깊은 곳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노래기가 발견되어 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에우밀리페스 페르세포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신종 노래기는 몸길이가 약 10cm에 불과하고 굵기도 1mm 정도로 매우 가늘지만, 다리 개수는 무려 1,306개에 달합니다. 이전까지 기록된 최다 다리 개수가 750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진정한 의미의 '밀리피드', 즉 '천 개의 다리'를 가진 생물이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낸 셈입니다. 이 놀라운 생명체는 지하 60m 깊이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독특한 신체 구조를 발달시켰습니다. 빛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기에 눈은 퇴화한 대신 커다란 더듬이를 통해 주변을 감지하며, 수많은 다리는 땅속을 효율적으로 파고드는 추진력을 제공합니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촬영과 수학적 계산을 통해 이들의 다리 개수를 정확히 측정했습니다. 총 330개의 체절 중 다리가 없는 체절과 개수가 적은 체절을 제외하고 계산한 결과, 1,306개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도출된 것입니다. 다지류는 지구 역사상 가장 먼저 육상에 진출한 동물 중 하나로, 고생대 석탄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아르트로플레우라'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몸길이 2.6m에 무게가 50kg에 달하는 거대한 존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당시 육상에는 이들의 성장을 저해할 만한 포식자나 경쟁자가 거의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거대 다지류의 존재는 지구 생태계의 변천사와 환경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다지류 연구는 단순히 생물의 다양성을 밝히는 것을 넘어 인류의 미래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네의 독이나 노래기의 분비물은 새로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중요한 원료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들의 효율적인 보행 방식은 재난 구조용 로봇 설계에 영감을 줍니다. 징그럽다는 편견에 가려져 있었지만, 다지류는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과학적 혁신의 원천으로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자연과 기술의 공존을 이끄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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