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Life] 한반도의 지층단면
한반도의 지질 역사를 한눈에 이해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지층 17개를 시대순으로 연결한 단면을 살펴봅니다. 가장 하부에는 강원도 태백의 25억 년 전 혼성화강암이 자리하며, 그 위로 5억 2천만 년 전의 장산층이 놓여 있습니다. 이 두 지층 사이에는 약 20억 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적 단절이 존재하는데, 이를 '부정합'이라 부릅니다. 연속되지 않은 시간의 기록은 한반도 지각 변동의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생대 지층인 화절층은 석회암과 셰일이 시루떡처럼 번갈아 쌓인 독특한 구조를 지니며 삼엽충 화석이 발견됩니다. 두무골층에서는 과거 생물들이 갯벌을 기어가거나 굴을 판 흔적인 '생흔화석'이 덩어리째 관찰되어 당시의 생태를 짐작게 합니다. 특히 직운산층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삼엽충 중 가장 큰 개체가 산출되는 곳으로, 완족동물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의 실물 표본을 통해 고대 바다의 풍요로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생대 상부의 만항층과 장성층은 과거 식물들이 탄화되어 만들어진 석탄층을 포함하고 있어 근대 산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생대로 접어들면 환경의 변화가 뚜렷해집니다. 보령의 월명산층은 강물에 씻겨 동글동글해진 자갈들이 쌓인 역암층으로 육성층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반면 호수에서 형성된 아미산층은 입자가 고와 벼룻돌의 원료가 되었으며, 어류와 식물 화석이 풍부하게 보존되어 당시 민물 생태계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중생대 백악기는 거대한 생명체들의 흔적이 가득한 시기입니다. 경기도 시화호의 시화층에서는 공룡알 화석 둥지가 발견되어 이곳이 대규모 서식지였음을 증명합니다. 또한 곤충과 연체동물 화석 또한 풍부하게 산출되어 당시의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이러한 지층들은 한반도가 과거 생태계의 역동적인 활동 무대였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자연 체험 학습장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생대에 이르면 지층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현대와 가까운 생물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포항의 금광동 셰일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며 그 사이로 수많은 식물 화석을 품고 있으며, 유공충과 같은 미화석은 당시 해양 환경을 복원하는 열쇠가 됩니다. 제주도 서귀포층의 거대한 조개 화석 무더기와 연천, 철원 등지의 현무암은 한반도에서 가장 젊은 지층에 해당합니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검은 현무암은 한반도 지질 연대기의 마지막 장을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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