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인터뷰] 윤환수_ 공생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 2019 봄 카오스강연 '기원, 궁극의 질문들'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일반적인 과학 연구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증명하며 반복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지만, 30억 년 전의 환경을 재현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 연구 환경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수년 이상의 긴 호흡이 필요한 기원 연구에 매진할 연구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뿌리를 찾는 작업은 인류의 근원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고 과학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1967년 린 마굴리스 박사가 제안한 세포 내 공생설은 현대 생물학의 중요한 기둥이 되었습니다. 이 학설은 미토콘드리아나 엽록체가 본래 독립된 박테리아였다가 다른 세포와 결합하여 공생하게 되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최근에는 고세균과 박테리아의 결합을 통해 진핵생물이 탄생했다는 가설까지 확장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진핵생물의 기원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지만, 공생은 생명 진화의 복잡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매우 설득력 있는 학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조류가 인간과 같은 지능이나 뇌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과학적으로 볼 때 해조류에게 인간과 같은 형태의 뇌는 없지만, 이들은 해류의 흐름에 몸을 맡기거나 햇빛을 더 잘 받기 위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 등 환경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비록 인간과 언어로 대화하는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렵더라도, 생명체마다 각자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한 생물학적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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