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기한 의공학이야기(1회) : 빛쟁이가 들려주는 신경과학 이야기
빛은 현대 과학에서도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로, 입자와 파동이라는 이중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생명 현상과 빛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바이오포토닉스(Biophotonics)는 이러한 빛의 물리적 특성을 관찰과 진단의 도구로 활용하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빛은 사실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맞물려 진행하는 전자기파의 일종이며, 반사와 굴절, 간섭과 같은 파동의 성질을 통해 우리에게 세상의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빛의 성질 중 색은 파장의 길이에 의해 결정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높고 푸른색을 띠며 파장이 길수록 붉은색을 나타냅니다. 인간은 가시광선이라 불리는 400에서 700나노미터 사이의 좁은 영역만을 볼 수 있지만, 자연계의 다른 생물들은 생존을 위해 그 너머의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꿀벌은 꽃의 위치를 찾기 위해 자외선을 감지하며, 뱀은 먹잇감의 체온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탐지하여 어둠 속에서도 정밀한 사냥을 이어갑니다. 인간의 눈은 현대 기술의 집약체인 카메라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정체는 렌즈의 역할을, 홍채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수행하며 망막은 영상이 맺히는 필름 역할을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눈의 원리를 응용해 아주 작은 세상을 관찰하는 현미경을 발명했습니다. 대물렌즈와 접안렌즈를 통해 빛을 굴절시켜 상을 확대함으로써, 과거에는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미세한 세포 단위의 생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미경의 발전은 생명과학의 비약적인 진보를 이끌어낸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로버트 훅이 코르크 조직에서 '세포'라는 개념을 처음 발견한 이후, 현대 과학은 해파리의 유전자를 활용해 특정 단백질에 형광 색소를 입히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투명해서 식별이 어렵던 뇌 신경세포를 총천연색으로 시각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복합적인 신경 회로의 구조와 연결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뇌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빛은 단순히 관찰하는 도구를 넘어 신경 활동을 직접 제어하는 수단으로도 진화했습니다. 광유전학(Optogenetics)은 특정 파장의 빛에 반응하는 미생물의 단백질 유전자를 신경세포에 주입하여, 빛 조사를 통해 신경의 활성화를 조절하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동물의 특정 행동을 유도하거나 억제하는 원격 제어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파킨슨병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난치성 뇌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경로를 탐색하는 신경과학 연구의 핵심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몸 전체 혈액과 산소의 20%를 소비하는 고에너지 기관입니다. 따라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단 1분 만에도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가 사멸할 수 있는 위험에 처합니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얼굴 비대칭, 팔 마비, 언어 장애를 신속히 파악하는 'FAST' 수칙을 숙지하는 것은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뇌의 건강을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관리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통증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고 신호이지만, 만성적인 병적 통증은 삶을 파괴하는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 난치성 통증 치료에 흔히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과 호흡 곤란 등의 심각한 부작용 문제를 안고 있어 전 세계적인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광유전학적 기법과 의공학적 도구를 결합하여 통증의 전달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작용 없이 통증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강연] 인공근육 : 애벌레에서 아이언맨 수트까지 (3) _ by박문정 | 2017 가을 카오스 강연 '미래과학' 6강](https://i.ytimg.com/vi_webp/Ev4juiUqyik/maxresdefault.webp)
![[강연] 인공근육 : 애벌레에서 아이언맨 수트까지 (1) _ by박문정 | 2017 가을 카오스 강연 '미래과학' 6강](https://i.ytimg.com/vi_webp/cORYDEKhWNs/maxresdefault.webp)